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조별리그 2라운드를 마쳤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4팀 모두 홈과 원정에서 1경기씩 치렀다. 초반 행보는 주춤했다. 서울(1승1무)을 제외한 수원, 포항, 전북 모두 2무로 아직 승리가 없다. 서울만 조 1위고, 수원은 2위, 전북과 포항은 3위에 처져 있다.
○조별리그 통과 장담 못 해
최근 챔스리그는 K리그 독무대였다. 2009년부터 4년 연속 결승진출 클럽을 배출했고, 이 중 포항(2009)과 성남(2010), 울산(2012)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조별리그 기록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면 시간이 갈수록 K리그 팀들이 고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은 팀 숫자가 최근 3년 동안 점차 줄었다. 2010년에는 성남과 수원, 전북, 포항 4팀이 모두 16강에 이어 8강까지 올랐다. 8강의 절반이 K리그 클럽으로 채워지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1년에는 전북, 제주, 서울, 수원 중 제주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가운데 16강에 진출한 나머지 3팀이 모두 8강 무대를 밟았다. 2012년에는 성남, 포항, 울산, 전북 4팀이 도전해 성남과 울산만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시아 무대 평준화
K리그는 아시아 프로리그 가운데 가장 거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K리그와 챔스리그를 병행하는 게 사실 쉽지 않다. 또한 아시아 클럽 축구가 점차 평준화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과거 조별리그를 치를 때 K리그는 일본 J리그 정도만 경계했다. 지금은 다르다. 챔스리그 우승을 열망하는 몇몇 중국 클럽들은 돈을 물 쓰듯 쏟아 부어 유럽, 남미 출신의 스타감독과 선수를 모셔와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태국 등 동남아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올해 전북과 서울이 태국의 무앙통, 부리람과 한 조인데 두 팀 모두 원정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동남아 클럽이 승점자판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 에이전트는 “동남아 무대를 노크하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 숫자가 늘고 있다. 태국에서 뛰는 유럽 출신 선수들의 연봉이 3억원을 호가한다. 우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