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맹주’ K리그, 착각이었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3월 15일 07시 00분


AFC 챔스리그 참가 4팀 초반 행보 주춤
서울만 1승 유일…수원·포항·전북 2무

‘돈질’ 중국 등 아시아 클럽축구 평준화
동남아팀도 ‘용병 몸값만 3억’ 만만찮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조별리그 2라운드를 마쳤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4팀 모두 홈과 원정에서 1경기씩 치렀다. 초반 행보는 주춤했다. 서울(1승1무)을 제외한 수원, 포항, 전북 모두 2무로 아직 승리가 없다. 서울만 조 1위고, 수원은 2위, 전북과 포항은 3위에 처져 있다.

○조별리그 통과 장담 못 해

최근 챔스리그는 K리그 독무대였다. 2009년부터 4년 연속 결승진출 클럽을 배출했고, 이 중 포항(2009)과 성남(2010), 울산(2012)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조별리그 기록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면 시간이 갈수록 K리그 팀들이 고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은 팀 숫자가 최근 3년 동안 점차 줄었다. 2010년에는 성남과 수원, 전북, 포항 4팀이 모두 16강에 이어 8강까지 올랐다. 8강의 절반이 K리그 클럽으로 채워지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1년에는 전북, 제주, 서울, 수원 중 제주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가운데 16강에 진출한 나머지 3팀이 모두 8강 무대를 밟았다. 2012년에는 성남, 포항, 울산, 전북 4팀이 도전해 성남과 울산만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시아 무대 평준화

K리그는 아시아 프로리그 가운데 가장 거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K리그와 챔스리그를 병행하는 게 사실 쉽지 않다. 또한 아시아 클럽 축구가 점차 평준화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과거 조별리그를 치를 때 K리그는 일본 J리그 정도만 경계했다. 지금은 다르다. 챔스리그 우승을 열망하는 몇몇 중국 클럽들은 돈을 물 쓰듯 쏟아 부어 유럽, 남미 출신의 스타감독과 선수를 모셔와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태국 등 동남아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올해 전북과 서울이 태국의 무앙통, 부리람과 한 조인데 두 팀 모두 원정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동남아 클럽이 승점자판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 에이전트는 “동남아 무대를 노크하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 숫자가 늘고 있다. 태국에서 뛰는 유럽 출신 선수들의 연봉이 3억원을 호가한다. 우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