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45점… 천안 응원가 잠재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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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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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최다 6167명 관중 앞에서…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울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매표소 앞은 팬들로 북적댔다. 표를 구하려는 팬들의 줄은 100m가 넘게 이어졌다.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에 첫 패배를 안겨주며 만끽한 지난해 12월 2일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느껴보려는 열정의 표출이었다.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최다인 6167명의 관중이 운집한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현대캐피탈을 응원하는 ‘배구 도시’ 천안 팬들의 함성은 뜨거웠지만 삼성화재의 벽은 높았다.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8, 27-29, 25-21, 18-25, 15-8)로 꺾고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화재 레오는 65%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양 팀 최다인 45점을 쏟아 부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후위 공격에서도 상대의 빈 곳에 정확하게 꽂아 넣는 스파이크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삼성화재가 일방적으로 이겼던 1일 대전 경기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삼성화재는 84.6%의 경이적인 공격 성공률로 12점을 뽑아낸 레오를 앞세워 1세트를 쉽게 가져왔지만 듀스 끝에 2세트를 내준 뒤 어렵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3세트를 따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4세트에서 신치용 감독이 판정 항의로 퇴장을 당한 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위기를 맞았다.

삼성화재-현대캐피탈-삼성화재-현대캐피탈이 돌아가며 세트를 따낸 뒤 맞은 운명의 5세트. 승자는 앞선 순서대로 삼성화재였다. 현대캐피탈 이선규의 서브 범실 덕택에 8-5를 만든 삼성화재는 레오의 후위 공격 성공과 상대 가스파리니의 공격 범실을 틈타 10-5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3연승을 달리며 승점 2점을 보탠 삼성화재(14승 3패)는 2위 현대캐피탈(10승 7패)과의 승점 차를 9점으로 벌렸다. 신 감독은 “어쨌든 이긴 걸로 만족한다. 다음 상대가 최근 가장 강하다는 러시앤캐시인데 꼭 승리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4세트에 퇴장을 당한 신 감독은 다음 경기에 벤치를 지킬 수 없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레오 혼자 하는 배구를 막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3라운드 완패의 기억을 떨쳐내고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수확”이라고 말했다.

여자부 도로공사는 인삼공사를 3-0으로 제압했다.

천안=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삼성화재#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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