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오세근의 ‘일본 재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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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7시 00분


이미선(왼쪽)-오세근. 스포츠동아DB
이미선(왼쪽)-오세근. 스포츠동아DB
고2 오세근-당대 농구스타 이미선, 같은병원 재활 인연
올 발목인대 부상 오세근, 당시 이미선 주치의에 수술 받아


삼성생명 이미선(33·왼쪽)과 KGC 오세근(25)이 재활을 통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둘의 인연은 약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선은 무릎십자인대 수술·재활을 위해 일본 나고야의 한 병원에 머물고 있었는데, 고교 2학년이던 오세근도 무릎 재활을 위해 같은 병원을 찾은 것. 당시에도 스타였던 이미선은 통역과 함께 재활 중이었는데, 학생 오세근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미선은 “한국 사람인데다 농구하는 후배라고 하니 많이 챙겨줬다. 2주 가량 같이 재활하면서 도움을 주고 밥을 사주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세근이 중앙대로 진학한 뒤 둘은 국가대표가 돼 태릉선수촌에서 재회했다. 이미선은 “세근이가 ‘폭풍성장’을 했더라. 몸도 엄청 좋아졌고. 지난 시즌 챔프전 때도 경기장을 찾아가 관전했다. 세근이가 잘 뛰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내가 뿌듯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 직전 수술을 결정한 오세근은 일본 가와사키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다. 오세근의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4월 발가락 인대가 끊어진 이미선의 수술을 집도한 이였다. 오세근은 “누나에게 연락해 병원에 대해 물어봤다. 수술을 잘하는 의사니 걱정할 것 없다고 얘기해주더라”고 밝혔다. 발목 인대 수술을 받은 오세근은 올 시즌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 내년 1월 중순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재활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이미선은 “재활이 힘들고 농구가 하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더 발전된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니 맘 편히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오세근을 격려했다. 오세근 역시 “누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몸 관리 잘해서 아프지 않고 선수생활 잘하기를 바란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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