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류현진 대타용병, 내가 직접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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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7시 00분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내달 미국-일본으로 스카우트 투어

한화, 바티스타 재계약…남은 자리 1명
“무조건 10승 이상 할 수 있는 선발투수”
“일본은 용병 4명인데” 제도 개선 주문도


“우리는 다르빗슈 유(텍사스)라도 데려와야 하나?”

한화 김응룡(71) 감독의 농담. 그러나 실은 뼈아픈 현실을 반영한다. 류현진(25) 없는 다음 시즌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해결책은 남은 외국인투수 1명을 최상으로 뽑아오는 것밖에 없다. 김 감독은 15일 한화의 마무리훈련이 한창인 충남 서산의 2군 전용훈련장에서 “외국인투수 한 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국내팀들이 우승을 하고 못 하고는 용병에 달려 있지 않나”라며 “12월에 미국이나 일본에 가서 ‘용병 구경’이나 할까 싶다”고 말했다.

○용병 복 없던 한화, 바티스타는 재계약

한화는 올해 용병 복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다른 구단과 비교해보면 더 그렇다. 넥센, 삼성, 롯데, KIA가 용병들의 승리로만 20승 이상을 챙겼다. LG 주키치와 리즈, 두산 니퍼트와 프록터도 제 몫을 했다. 그러나 한화는 선발로 뽑았던 용병 배스는 물론 대체용병 션 헨까지 1승도 없이 짐을 쌌다. 바티스타(4승8세이브4홀드)가 후반기 선발로 제몫을 했지만, 이미 순위싸움에서 멀어진 뒤였다.

○김응룡 감독 “내가 직접 보러 간다”

바티스타의 재계약은 확정됐다. 김응룡 감독은 “바티스타는 내가 결정하기 전에 이미 구단에서 계약을 마쳐놓았다고 한다. 내년에는 선발을 맡길 것”이라며 “류현진 역할을 하려면 남은 한 자리를 제대로 뽑아야 한다. 내가 12월에 보러 나간다”고 밝혔다. 영상이나 기록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프로야구 감독으로 잔뼈가 굵은 김 감독이지만, 자기 손으로 용병을 뽑아온 건 단 한번밖에 없다. 김 감독은 “삼성 시절에 한번 나가봤는데, 그때 데려온 용병이 시범경기 때 부상을 당해 아쉽게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10승 이상, “용병 제도 개선 필요”

김응룡 감독이 원하는 조건은 단 하나. ‘무조건 10승 이상을 할 수 있는 선발투수’다. “13∼14승 정도 해주면 당연히 더 좋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선수를 데려와도 변수가 너무 많다. 김 감독은 “일본은 1군에서 용병 4명이 뛰고, 2군은 제한이 없지 않나. 당장 써먹어야 하는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데, 와서 안 되면 바가지만 쓰는 것”이라며 “신인 20명을 뽑아도 한두 명 클까 말까 하는데, 용병은 2명 데려와서 100% 성공시켜야 하니 정말 어렵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산|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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