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정근우, 2번 박재상, 3번 최정, 4번 이호준, 5번 박정권, 6번 김강민, 7번 조인성, 8번 박진만, 9번 임훈.” SK 이만수 감독(사진)은 27일 벌어질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라인업을 하루 일찍 공개했다. 아예 이광근 수석코치를 불러서 당사자들한테 알려주라고 시켰다.
26일 팀 훈련을 지휘하던 이 감독은 ‘삼성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성도 사람이다. 10승9패로 우리가 정규시즌에서 이겼던 때와 똑같은 투수들이다. 적극적으로 치면 된다”고 일축했다. 삼성이 문제가 아니라 SK가 SK다운 야구를 못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 감독은 나아가 그 해법을 기술적 부분보다 정신적 마인드에서 찾았다. “오늘 선수단 미팅에서 ‘생각을 바꿔야 된다’고 말했다. 연습 많이 해서 바뀌면 나도 하루 종일 시킨다. 연습은 겨울에 한 걸로 충분하다. 더 친다고 느는 것도 아니고, 시즌은 컨디션을 조절해야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감독은 ‘7가지 당부’를 자필로 써서 선수들에게 읽어줬다며 특히 “웃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시리즈는 보너스 게임이니 즐겁게 해야 된다”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내 55년 인생에서 지켜온 딱 하나가 있다면 스마일. 스마일이 나를 여기까지 만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