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투구 읽기] 김광현이 무너진 뒤…‘강심장’ 채병용이 SK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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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3일 07시 00분


1.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에이스. PO 5차전 SK 선발 김광현은 1.2이닝 만에 3실점하며 강판됐다(왼쪽 사진). 롯데 선발 유먼도 3.1이닝 만에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문학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에이스. PO 5차전 SK 선발 김광현은 1.2이닝 만에 3실점하며 강판됐다(왼쪽 사진). 롯데 선발 유먼도 3.1이닝 만에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문학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SK 김광현 1회 연속 삼진 후 연속 안타
롯데 유먼도 2회 승부처서 결정적 실투

믿을맨 채병용, 몸쪽승부로 4이닝 막아

롯데, 잇단 실책…불펜 투입 시기 놓쳐

SK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올랐다. 정말 강팀이다. 경기 초반 흔들렸던 팀을 2번째 투수 채병용이 구했다. 삼성과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KS서 만나게 됐다. 롯데는 선발 유먼이 초반 리드를 지켜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불펜 투입도 효과적이지 못했다. SK는 플레이오프(PO) 2차전 선발이었던 윤희상을 5차전에 투입하지 않고도 KS에 올랐다. PO가 5차전 혈투로 진행됐지만, SK는 KS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김광현, 1.2이닝 65구 3실점!

출발은 좋았다. 최고 150km의 직구로 1번 김주찬과 2번 조성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2사 후 3번 손아섭부터 변화구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1회에만 31구를 던졌다. 2회에는 5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4안타를 맞을 만큼 무브먼트가 좋지 못했다. 좀더 과감하게 직구를 던졌어야 했다. 1.2이닝 동안 무려 65구를 던졌다. 김광현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다행히 팀 승리로 위안을 삼았다.

○채병용, 팀을 구한 몸쪽승부!

절체절명의 위기서 팀을 구했다. 3-0으로 뒤진 2회 2사 1·3루서 김광현을 구원했다.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 만루서 강민호에게 2B-0S까지 몰렸다. 추가실점했더라면 시리즈를 내줄 위기. 여기서 기적 같은 몸쪽 승부가 나왔다. 슬라이더로 2B-1S를 만든 뒤 몸쪽 직구를 연속 2개 던져 삼진을 잡았다. 4이닝 1안타 무실점.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놀라운 집중력과 몸쪽 승부로 팀을 구했다.

○유먼, 승부처에서 실투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공이 높았다. 직구 최고 스피드가 시속 143km밖에 나오지 않았다. 특유의 체인지업도 강력하지 못했다.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2·3루서 대타 조인성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높았다. 결정적 순간 실투가 나왔다.

○롯데, 필승조가 추격조가 됐다!

롯데 불펜의 기둥 김성배와 정대현이 모두 경기가 뒤진 상황에서 나왔다. 3-5으로 뒤진 6회 김성배가 투입됐고, 정대현은 7회 마운드에 올랐다. 4회와 5회 연속 실책으로 경기가 역전되면서 투입시기를 놓쳤다. 올 시즌 최강의 불펜을 구축한 롯데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그 힘을 제대로 뽐내지 못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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