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보러가자” 축구로 뭉치는 교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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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8일 07시 00분


박지성. 스포츠동아DB
박지성. 스포츠동아DB
올림픽 가봉전때 웸블리 메운 1만 7000여 교민 파워
매년 남아돌던 QPR 개막전 티켓도 열흘전 벌써 매진


스포츠에서 스타플레이어가 지닌 위상은 대단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이상의 효과와 가치를 가진다.

박지성과 QPR의 경우가 그렇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드러나는 ‘한국 축구 아이콘’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당장 런던 내 한인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해외에서 교민 사회가 주류로 인정받기는 어렵다. 영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박지성이 런던 연고의 팀으로 이적하며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 시선이 달라졌다. 솔직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역적인 인상이 강했고, 거리도 멀어 쉽게 접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평소 축구를 즐기지 않는 교민들도 QPR 홈경기 관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분위기다.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은 필수 방문코스가 됐고, 몇몇은 시즌 입장권을 구입했다. 가격도 상당했다. 전망 좋은 좌석은 1000파운드(약 180만 원)에 달했다는 후문. 그나마 금세 매진됐다.

일부 좌석들에 한해 사전 판매하는 입장권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스완지시티와 시즌 개막전 티켓 역시 킥오프를 열흘 가량 앞둔 8일(한국시간) 모두 팔렸다.

입장권이 남아돌았던 지난 시즌과 차원이 다르다. 한 교민은 “대부분 한인들이 생업에 종사하느라 쉽게 축구를 접할 상황은 아니다. 그저 문화생활이나 취미로 즐기기에는 드는 비용이 만만찮다. 그런데 이젠 ‘박지성 보러 축구장 가자’는 말을 쉽게 듣게 됐다”고 했다.

이미 축구의 파급력을 경험으로 느낀 교민들이다. 런던올림픽 때 홍명보호가 가봉과 조별리그 최종전(0-0 무)을 치른 장소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당시 스탠드를 메운 7만7000여 관중 가운데 1만7000여 명이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영국 교민들이 이처럼 한 장소에 많이 운집한 건 그 때가 처음이라는 후문.

축구는 교민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줬다. 이젠 박지성이 홍명보호의 역할을 대신할 것 같다.

런던(영국)|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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