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박태환 실격 판정, 빠른 대처로 판정 번복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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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9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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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23·SK텔레콤)의 실격 판정 번복은 한국 선수단의 빠른 대처 덕분이었다.

대표팀 측은 경기 종료 30분 이내에 재빨리 이의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고, 심판위원회는 1차로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선수단은 다시 2차로 항소했고, 판정단은 최종적으로 박태환의 실격 판정을 번복했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판정 항의 절차에 대해 주도면밀한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체조에서 양태영(32·현 체조국가대표팀 코치)이 당한 것과 같은 억울한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 같은 사전 준비가 빛을 발한 셈이다.

한편 박태환에게 실격판정을 내렸던 심판이 캐나다인으로 알려지면서 고의성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AP통신은 29일(한국시각) 박태환이 실격했다고 판정한 심판은 중국인이 아닌 캐나다 국적의 빌 호건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박태환이 실격 처리되면서 어부지리로 결승에 진출할 뻔 했던 선수가 같은 캐나다의 라이언 코크레인(24)이라는 점이다.

피에르 라폰타인 캐나다 수영연맹 회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심판은 그들의 능력 때문에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코넬 마컬레스쿠 FINA 전무는 현장심판이 박태환 실격을 요구한 이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인간의 실수(human error)일 것"이라고 답했다.

NBC 방송은 빌 호건이 3번 레인의 데이비드 맥컨(호주)과 박태환을 헷갈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태환은 담담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던 도중 실격 판정이 번복되면서 결선에 올랐다. 박태환은 좋은 경기력으로 쑨양(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은메달을 따낸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인터뷰 내일 하면 안되겠냐'라며 눈물을 흘리는 등 심한 심적 변화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29일 오후 6시30분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출전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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