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의 날?’ ML서 끝내기 홈런만 하루 세 방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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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9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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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2회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리고 있는 맷 캠프. 사진=해당 경기 캡처
연장 12회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리고 있는 맷 캠프. 사진=해당 경기 캡처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홈런은 한순간에 경기의 결과를 뒤바꿀 힘이 있고 호쾌한 홈런은 보는 이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할 만큼 시원한 매력이 있다.

끝내기 홈런이라면 더욱 좋다. 동점이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거두는 일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

이처럼 대단한 끝내기 홈런이 하루에 3방이나 터져 나왔다.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총 15경기 중 3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오며 구장을 찾은 관중을 열광시켰다.

첫 번째로 소개할 주인공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브랜든 힉스(27)다. 힉스는 3-3으로 맞선 9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들어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이는 힉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날린 첫 홈런. 개인 통산 첫 홈런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진 것이다.

오클랜드 구단 역사상 데뷔 첫 홈런이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일종의 사건인 셈. 힉스는 그 어떤 끝내기 홈런보다도 동료의 축하를 받았다.

두 번째 주인공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빌리 버틀러(26). 캔자스시티의 4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버틀러는 끝내기 홈런을 제하더라도 이전 타석까지 2타수 2안타 2볼넷을 얻어내며 만점 활약을 펼쳐왔다.

버틀러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캔자스시티는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 초반 타선이 폭발하며 7-3으로 앞서 나갔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던 것.

하지만 때마침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 선두 타자로 나선 버틀러는 시애틀의 마지막 투수가 된 조쉬 키니(33)로부터 중견수 머리 뒤로 넘어가는 끝내기 1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이날 경기에서만 3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끝내기 홈런을 제외 하고도 최고의 수훈 선수에 꼽힐만한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은 부상에서 돌아온 LA 다저스의 맷 캠프(28)다. 캠프는 부상 때문에 6월 내내 출전하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했지만 지난 4경기 동안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3-3으로 맞선 12회말 공격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간 마크 엘리스(35)를 1루에 두고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끝내기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첫 홈런을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

더구나 정규 이닝이 아닌 연장전에서 터진 끝내기 홈런이기에 그 기쁨은 몇 배에 달했다.

캠프가 부활했다는 것은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계속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지구 선두 다툼에서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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