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승승승승장구…광현불패 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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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1일 07시 00분


SK 에이스 김광현이 20일 문학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김광현은 5.2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전승을 올렸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SK 에이스 김광현이 20일 문학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김광현은 5.2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전승을 올렸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SK 김광현 직구·고속슬라이더 위력
롯데전 5.2이닝 6K…시즌 4전전승

롯데 무명 이상화, 1128일만에 선발
절친 손아섭의 응원 불구 패전 멍에


롯데 손아섭(24)은 20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 이상화와 초등학교(양정초) 동창이다. 바로 옆집 사는 동네친구였는데 손아섭이 권유해 함께 야구에 입문했다. 이후 중학교부터 학교가 갈라졌고, 손아섭은 야수로 전향했지만 우정은 이어졌다. 이상화가 2009년 5월 19일 잠실 두산전 이후 1128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 이날 SK전을 앞두고 손아섭의 각오는 남달랐다. 마지막 등판에서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공익근무를 마친 뒤 3년여의 시간이 흘러 마운드로 돌아온 친구를 어떻게든 돕겠다는 절실함이었다. 그러나 무명선발 이상화의 적수는 ‘대한민국 에이스’ SK 김광현이었다.

● 끊어진 롯데의 요행수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상화를 15일 목동 넥센전부터 1군에 합류시켰다.

이때부터 20일 SK전 선발 등판을 통보하고 준비를 당부했다. 고원준, 진명호가 빠져나간 5선발 자리를 메우기 위한 테스트였다. 이상화는 손아섭과 머리를 맞대고 SK 타자들을 분석했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 전 “워낙 담력이 있는 친구라 믿는다. 우익수 수비부터 돕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롯데는 땜질 선발이 승리를 가져다주는 행운을 종종 맛봤다. 이용훈이 SK 로페즈(5월 5일)를, 진명호가 두산 김선우(5월 27일)를 잡은 것이 대표적이다. 양 감독 역시 “선발 매치업에서 밀려도 부담은 별로 없다. 우리가 원래 KIA 윤석민, SK 김광현한테 강하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상화는 1회부터 정근우∼최정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하더니 3회에도 볼넷을 내주다 자신의 2루 견제 에러가 빌미가 돼 추가 실점했다. 4회에는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끝에 강판됐다. 구원투수 김수완이 병살을 유도해 추가 실점이 없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 건재한 ‘광현 불패’

반면 SK가 필승카드로 내세운 김광현은 올 시즌 최다인 95구를 던지며 5.2이닝을 5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 147km 직구에 141km까지 찍힌 고속 슬라이더를 배합시킨 포수 박경완과의 호흡에 롯데 타선은 무력화됐다. 1회 아웃 카운트 3개를 전부 삼진으로 잡아냈고, 4회 무사 1·3루서 롯데 4번 강민호를 병살 유도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광현이 나오면 꼭 이기는 공식도 건재했다. SK는 마무리 정우람을 쓸 수 없는 여건에서도 6회부터 이재영∼엄정욱∼박희수의 계투진을 가동해 잠그기에 성공했다. 4전4승에 성공한 김광현은 단숨에 SK 선발진 중 최다승 투수로 올라섰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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