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골… 울산, K리그 자존심 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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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챔스리그 가시와 3-2 꺾어
한국팀 중 유일하게 8강진출

울산이 한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울산은 3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이근호와 제공권을 장악한 김신욱의 활약을 앞세워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3-2로 꺾고 한국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한국 팀 중 전북과 포항은 조별 예선도 통과하지 못한 채 일찌감치 탈락했고 2010년 대회 챔피언 성남도 29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16강전에서 0-1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시작부터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해 힘든 경기를 하던 울산의 선취골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의 머리에서 나왔다. 김신욱은 후반 9분 이근호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뚫으며 올린 크로스를 골문을 향해 달려들면서 도끼로 장작을 패듯 내리찍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에 김신욱은 골문 앞으로 길게 날아오는 크로스를 헤딩 패스로 연결해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다 후반 들어서는 직접 슈팅을 날리는 비중을 높였다.

울산은 김호곤 감독이 경기 시작 전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했던 레안드로 도밍게스에게 후반 23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3분 뒤인 후반 26분 상대 자책골로 다시 앞섰고 후반 43분 이근호의 쐐기골로 3-1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이날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던 이근호는 경기 막판 강한 왼발 논스톱 슛으로 기어이 골 맛을 봤다. 울산은 후반 추가 시간에 한 골을 더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한국 팀 중 우리 팀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울산 현대 마크 옆에 태극기가 달려 있다는 생각을 갖고 뛰어달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선수들이 우리 팀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존심을 살려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의 8강전 상대는 6월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하우스에서 열리는 대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울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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