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용 넥센 대표이사 “골프공 ‘세인트 나인’으로 ‘빅야드’ 영광 재현”

  • 동아일보

넥센 정광용 대표이사가 새로운 프리미엄급 골프공인 ‘세인트 나인’을 든 채 포즈를 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넥센 정광용 대표이사가 새로운 프리미엄급 골프공인 ‘세인트 나인’을 든 채 포즈를 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빅야드’가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로 불린 적이 있다. 1990년대 후반 무렵이었다. 장타 전용이라는 입소문까지 나면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하지만 그때 잠시였다. 10년 넘게 이렇다할 히트작이 나오지 않으며 설 땅을 잃은 채 명맥만 유지했다.

지난해 4월부터 빅야드를 생산하는 넥센을 이끌고 있는 정광용 대표이사(51). 골프 구력 15년에 베스트 스코어 71타인 정 대표가 주력 분야인 타이어뿐만 아니라 골프공 영광 재현에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다. 취임 1년 만에 그는 빅야드 DT300을 내놓아 20야드 이상의 비거리 증대 효과로 관심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 프리미엄급 새 브랜드 공 세인트 나인의 출시를 주도했다. “빅야드가 나름대로의 DNA를 지니고 있어도 재도약을 위해선 환골탈태해야 했다. 그래서 나온 게 세인트 나인이다.”

정 대표는 서울 사무소와 경남 김해의 공장을 오가며 골프공 성능 개선에 직접 관여했다. “직원들을 엄청 깼다. 이제 품질과 성능은 어디다 내놓아도 자신 있다. 외부 기관 테스트에서도 입증됐다. 시장 반응도 좋다.”

정 대표는 “세인트 나인은 단순한 골프공이 아니라 정신적인 동반자 같은 멘털메이트다. 공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안정을 찾는 부적 같은 존재가 된다”고 설명했다. 세인트 나인은 한국을 상징하는 단청색으로 색채 심리학을 적용해 만든 사자(자신감), 원숭이(즐거움), 코뿔소(믿음) 등 9가지 동물 캐릭터를 공에 프린팅했다.

핸디캡 10의 골프 실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물었다. “두산 싱가포르 법인장 시절 1년 가까이 퇴근하면 저녁 먹기 전에 대리석 바닥에서 퍼터로 3m 떨어진 식탁 다리를 50개 연속 맞혀야 밥을 떴다. 하나라도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했다.” 고수의 길에는 역시 왕도가 없다는 얘기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골프공#빅야드#넥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