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는 참 밝았는데” 삼성이 부러운 선동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3월 31일 07시 00분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언제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 특히 얼마 전까지 우리 집이었는데 이제 남의 집이 되면 더 욕심이 나는가 보다.

“아주 부럽습니다.” KIA 사령탑으로 옮긴 뒤 삼성과 첫 실전을 치른 선동열 감독의 첫 마디다. 선 감독은 30일 대구에서 “삼성 선수들이 정말 반갑다. 이렇게 밖에서 보니 탐나는 선수가 정말 많다”며 웃었다. 선 감독은 특정 야수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하면서 “삼성에 자리가 없다. 당장이라도 데려오고 싶다”며 다시 웃었다.

선 감독은 이어 선수가 아닌 삼성 특유의 밝은 분위기를 더 부러워했다. 선 감독은 “과거 선수시절 해태와 삼성을 비교하면, 삼성은 구단이 참 좋은 지원을 해줬지만 뭐라고 표현할까, 조금 엄숙한 느낌이었다. 반대로 해태는 항상 밝고 힘이 넘쳤다”며 “2002년 이후 삼성은 우승도 계속하고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면서 참 밝은 팀이 됐다. 지금 KIA는 아직 너무 어둡다. 감독이 된 뒤 그 점을 가장 먼저 바꾸려 하고 있다. 뭐든지 밝고 신이 나야 한다. 야구장은 우리 일터인데 즐겁게 일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이 삼성을 부러워하는 속내에는 ‘이제 새 팀에서 삼성을 뛰어넘겠다’는 옹골찬 의지도 담겨있는 듯 보였다.

대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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