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최승민-최승훈, 조상현-동현 잇는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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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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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민(오른쪽)-최승훈 쌍둥이 형제.
최승민(오른쪽)-최승훈 쌍둥이 형제.
성균관대 임종일 막고 팀에 귀중한 첫 승 선물

농구계의 유명한 쌍둥이 형제 조상현(오리온스)-조동현(KT)의 뒤를 이을 쌍둥이가 등장했다. 다. 최승민-최승훈 형제가 2012 대학농구리그에서 단국대에게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단국대와 성균관대의 경기가 열린 20일, 단국대 장봉군 감독은 “협력 수비와 임종일에 대한 밀착 수비를 준비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종일의 득점을 줄여야 한다. 그래서 임종일의 전담 수비로 최승민에게 맡기려고 하는데 키도 더 작고 스피드도 느려 걱정이다.”

임종일은 지난 시즌 508점(평균 23.1점)으로 득점왕에 오른 선수. 지난해 차바위에 대학농구리그 두 번째 1,000점을 넘보고 있는 성균관대 에이스다.

하지만, 장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천하의 임종일도 이날만큼은 최승민의 밀착 수비에 고전했다. 성균관대 조성태 감독은 선수들에게 “(임)종일이에게 스크린을 걸어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3쿼터까지 임종일의 득점을 10점으로 묶은 최승민은 4쿼터 2분 22초경 임종일의 3점슛을 막으려다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한동안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하던 최승민은 동료의 부축을 받고서야 코트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최승민 대신 투입된 선수는 그의 동생 최승훈이었다. 최승훈은 비록 임종일에게 많은 득점(4Q 14점)을 내주긴 했지만, 형 대신 임종일을 끈질기게 쫓아다녔다.

장 감독은 경기 후 “임종일을 최승민이 잘 막았다. 주면 안 되는 3점슛을 허용하면서 다쳤는데 다친 것만 빼면 오늘 상당히 잘 했다”라며 최승민을 칭찬했다.

최승민은 “임종일을 잘 수비해서 경기가 잘 풀렸는데 부상 때문에 나와서 혹시 지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승훈은 “형 대신 들어갔기에 무조건 막자는 생각이었는데 임종일 선수에게 득점을 내줘서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라면서도 “형이 임종일 선수를 귀찮게 해서 득점을 많이 할 수 없게 만들었다”라고 형을 칭찬했다.

최승민-최승훈 형제는 군산 서해초등학교 3학년 때 함께 농구를 시작해 현재는 단국대 2학년이다. 최승민은 돌파와 패스에 능하고, 최승훈은 슛이 장점이다. 고교 시절에는 형의 패스를 동생이 받아 득점하는 장면을 종종 연출했다.

둘은 서로 강한 경쟁의식을 가진 라이벌이기도 했다. 지금은 서로에 대해서 정말 잘 아는 팀 동료다. 최승훈은 “여러 가드들과 뛰어봐도 제 슛 타이밍을 가장 잘 아는 가드는 형”이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다”라며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두루 잘 하지만 확실하고 특출한 장점이 없는데, 스피드가 좋아지면 더 좋은 선수들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대학농구연맹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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