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스타터 강정호, 4월 전략은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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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7일 07시 00분


넥센 강정호는 대표적인 슬로스타터다. “5월부터 야구하면 안 되나?”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4월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온기가 내려야 방망이도 달아오르는 그는 어떤 4월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까. 스포츠동아DB
넥센 강정호는 대표적인 슬로스타터다. “5월부터 야구하면 안 되나?”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4월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온기가 내려야 방망이도 달아오르는 그는 어떤 4월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까. 스포츠동아DB
“날씨 풀릴때까지 투수공 많이보는 경제야구”

그에게 4월은 항상 잔인한 달이었다. 강정호(25·넥센)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다. 2009∼2011시즌의 4월 타율은 각각 0.162(시즌 타율 0.286), 0.253(시즌 타율 0.301), 0.241(시즌 타율 0.282)이었다. 반면 지난 세 시즌 모두 7, 8월만 되면 타율 0.331, 0.295, 0.336으로 날았다. ‘여름 사나이’라는 말은 역으로 그에게 “시즌 초반 부진하다”는 굴레와도 같았다.

몇 번의 스프링캠프를 보내며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려보려는 시도도 했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기도 했지만 그는 “날씨가 추우면 경기가 잘 안 풀린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새로운 4월 전략을 세웠다. 강정호는 “타석을 최대한 아낄 것”이라고 했다. 날씨가 풀리기 전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은 인정하고 간다는 얘기다.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달려들기 보다는,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겠다는 의미다.

이런 전략 수립의 배경에는 이택근-박병호 효과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넥센 관계자들은 “그간 강정호가 어린 나이에 팀의 중심타자가 되면서 많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이택근-박병호가 중심에 포진하면서 강정호에게 쏠리던 타선의 무게가 분산됐다. 다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자신이 해결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어졌다. ‘욕심’보다는 ‘인내’로 4월을 채우려는 강정호의 계획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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