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효과’를 아시나요?…SK의 조인성 믿는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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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7시 00분


SK 조인성이 문학구장의 거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긍정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스포츠동아DB
SK 조인성이 문학구장의 거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긍정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좌우 펜스 가까워 당겨치는 스타일과 잘맞아
올해 문학서 타율 0.357…SK맨 맹활약 기대

SK 조인성은 LG 시절 “SK에 유독 약했다”고 회고한다. 실제 2011년 타율 0.209(43타수9안타)로 저조했다. 그러나 SK의 홈구장 문학에서는 달랐다. 타율이 0.357(14타수 5안타, 2홈런)로 치솟았다. 조인성 스스로도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문학 타석에 서면 시야가 더 편하다”고 말한다.

당초 SK가 조인성을 FA 영입할 때, 계산한 요소가 바로 이 ‘문학효과’다. SK 내부적으로는 “조인성이 20홈런 이상은 쳐낼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우타 장거리포 부재의 갈증을 조인성을 통해 풀 수 있길 바라는 희망이 담겨 있다.

첫째 문학구장은, 빅 사이즈 구장인 잠실, 사직에 비해 좌중간, 우중간 펜스가 덜 깊숙하다. 극단적으로 당겨 치는 조인성 스타일의 타자에게 좌중간 펜스가 당겨진 효과는 곧 장타력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문학은 사직처럼 담장이 높지도 않다.

둘째 문학구장은 ‘제트 기류’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분다. 그리고 조인성의 타구 질은 빨랫줄 형이 아니라 포물선을 그리는 쪽이다. 타구 비거리의 증가 요소를 충족한 셈이다.

이런 점을 꼽아 조인성의 멘토인 박철영 배터리 코치는 “조심스럽지만, 홈런 비율만 생각하자면 10%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2010년부터 조인성이 타자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타이밍에 눈을 떴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인성 역시 “내가 홈런타자도 아니고 한 번도 홈런을 치려고 친 적은 없다. 그래도 바깥쪽 직구를 끌어당겨 넘길 힘은 있다”고 했다. 적어도 체력 문제는 걱정 없다는 얘기다.

당사자 조인성은 정작 조심스러워한다. 홈런보다 포수 수비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자신의 몸을 가장 잘 아는 LG 출신 김병곤 트레이너와 함께 팔꿈치와 어깨 회복훈련에 주력하며 2012년 반전인생을 꿈꾸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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