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PS다이어리] 최철순 이현승 쑥쑥…차종복 스카우트 행복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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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일 07시 00분


전북 차종복 스카우트.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전북 차종복 스카우트.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2006년에는 소총과 수류탄으로 전쟁을 했다면 올해는 아파치 헬기가 추가됐죠.”

전북 현대 차종복(47·사진) 스카우트가 바라보는 전북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전북과의 인연. 2002년 스태프로 합류한 지 10여년이 흘렀답니다.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던 순간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꼽는 최 스카우트는 “정말 우리 팀이 엄청 달라졌다”고 하네요.

이렇다할 스타 선수 없이 일궈낸 아시아 정상. 전북 최강희호의 멋진 역사가 본격 시작된 시점이죠. 2009년 K리그 우승도 빼놓을 수 없지요.

“그 때(2006년) 최 감독님께 주어진 건 소총과 수류탄이 전부였죠. 2009년이요? 스커드 미사일이 추가됐고, 올해는 아파치와 코브라 헬기가 더해졌어요.” 그래서인지 올 시즌 K리그 우승도 감히 자신해 봅니다. 정규리그 1위라는 환희 뒤 찾아온 아시아 정복 실패, 하지만 결국 전북이 최종 승자라는 믿음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스카우트라는 직책답게 심혈을 기울여 뽑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때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함까지 느낀답니다. 특히 2006년 입단한 최철순과 이현승이 기특합니다. 사실 최철순과는 각별한 추억도 있죠. 당시 최철순은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ACL 조별리그 첫 경기를 통해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를 했지만 호된 신고식을 했어요. 본인이 최악의 경기로 꼽았을 정도였으니…. 최 스카우트는 경기 영상이 담긴 CD를 최철순에게 조심스레 건넸답니다. “힘들 때나 좋을 때 가끔 한 번씩 돌려보라”하면서요. 항상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최철순은 이제 전북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자원으로 꼽힙니다. “전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죠. 좋은 감독님과 코치들, 직원들에 선수들까지 만났으니 늘 뿌듯합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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