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명상까지…홍성흔의 심기일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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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9일 07시 00분


역대 최다 병살타 기록…정신력 재정비

2011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대 롯데지이언츠 경기가 2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홍성흔.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11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대 롯데지이언츠 경기가 2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홍성흔. 대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 홍성흔(34·사진)은 8일 문학구장에 짧고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났다. “심기일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6연속경기 병살타의 고리를 끊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는 의미다.

홍성흔은 바로 전 경기인 4일 잠실 LG전 1회초 1사 1·3루에서 4-6-3 병살타를 치면서 역대 가장 많은 병살타(173개)를 친 선수로 기록됐다. 두산 시절 동료였던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의 기존 기록(172개)을 넘어선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30일 사직 삼성전 이후 매 경기 병살타가 나왔다는 게 문제다.

그는 “이번 기회에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내가 병살타에 신경 쓰느라 심리적으로 ‘말렸던’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2일 잠실에서 만난 안 위원이 “이번 3연전에서 내 기록과 타이를 이뤄 보라”고 말한 이후 타석에 설 때마다 병살타 생각이 났다는 설명이다. 이후 세 개의 병살타를 더 칠 동안 안타가 하나도 없다가 공교롭게도 병살타 신기록을 세운 직후 다시 안타가 나왔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홍성흔은 “정신력을 재정비하려고 숙소 인근의 절에서 명상도 하고 왔다. 언제나 절에 가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며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즉각적인 효과는 보지 못했다. 이날 역시 1회초 1사 1루에서 4-6-3 병살타를 치면서 연속경기 병살타 기록을 ‘7’로 늘리고 말았다.

문학 |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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