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좌우회전 조화…특급어깨 폼나게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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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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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종축 조화롭게…팔 운동량 최대화
송은범·류현진 가장 효과적인 투구폼
허리·등 활처럼 구부려야 공에 힘 실려

효과적인 투구 방법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 그 중 SK 송은범은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투구폼을 가진 정통파 투수로 꼽힌다. 스포츠동아 DB
효과적인 투구 방법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 그 중 SK 송은범은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투구폼을 가진 정통파 투수로 꼽힌다. 스포츠동아 DB
이번 주는 효과적인 투구법의 마지막 편으로 이와 관련해 좀 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1 “활처럼 구부려라”

스피드와 힘을 만들어내는 스포츠 활동은 근육의 궤도 이탈과 동심원 운동(동일한 중심축을 가진 것)에 의해 대표된다. 궤도이탈은 근육의 늘림과 관계가 있고, 동심원(궤도)이란 것은 근육의 수축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최대 수직점프 높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에 반하는 운동이 점프 전에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반동이란 표현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것은 힘에 작용하는 거리를 늘려주고 파워를 증진시킨다.

방향을 바꾸기 전에 내려가는 움직임은 반대방향으로 놓아질 연결고리에 에너지를 축적시켜 준다. 그리고 이 반동은 근육을 바꾸고 힘차게 수축하는데 대한 준비를 확실하게 해준다. ‘bow-flex-bow(활의 움직임)’ 사이클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사이클은 투구동작과정 중 허리부분에서의 첫 구부림 동작과 그 이후 등의 구부림, 그리고 다시 편 후 앞으로 구부리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다.


[4륜마차 채찍과정 그림] 쉽고 유사하게 설명하자면 이 운동은 4륜마차에서 쓰는 채찍의 움직임과 비슷한 원리다. 처음 구부러졌다가 펴지면서 공중에서 “쫙”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힘을 쏟는 루트를 만들어낸다.

[박찬호 투수사진] 이런 공을 던지기 전의 반동운동, 즉 투구동작에서 이와 비슷한 힘을 내기위한 동작이 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투수의 bow-flex-bow(활의 움직임)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다.
2 12-6시 방향(정석투구) vs 9-3시 방향(스리쿼터)

공을 던질 때는 지난 주에 설명한 것처럼 몸의 3가지 면이 동시에 상호작용을 하여 완벽히 조합된 투구폼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것이 공을 던지는 기술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어떤 몸의 움직임이 가장 완벽하게 공을 던지는 효율성에 영향을 주느냐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투수코치는 다른 어떤 몸의 움직임보다 몸을 가로지르는 (어깨 및 엉덩이) 수평면의 회전을 중요시한다. 엉덩이(허리) 회전과 분리는 투구 동작시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될 것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두가지 중요한 용어다

팔의 각도는 종종 따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 팔의 각도는 몸체가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가에 따른 결과물이다. 예를 들면 메이저리그에서 최장신 투수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던 랜디 존슨은 ‘수평면’ 투구법을 사용하는 투수다. 그의 주요 회전기술은 특별히 낮은 팔각도를 만들어내는 수평면 회전이다. 이런 투구법은 일명 동-서(스리쿼터)투구라고 한다. 약간의 팔 높이에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모든 투수들이(좌투 우투 모두) 동-서 혹은 서-동의 투수이다.

또 다른 투구법으로는 북-남 방향 투구가 있다. 북-남 방향 동작은 높은 팔각도를 만들어낸다. 이 몸동작은 어깨의 ‘시소동작’을 유도해 낸다. 앞으로 향한 어깨가 처음으로 올라가게 되고 엉덩이가 목표점에 방향을 이끌게 된다. 그 다음 앞쪽 어깨는 내려가게 되고, 뒤쪽 어깨가 올라오게 된다. 북-남 투구 방법에서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투구를 위해 높은 팔각도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한화 박정진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박정진 투구 동작 옆에서 찍은 사진]
3 수직면과 수평면의 최대화

SK의 김광현도 어깨의 상하동작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이런 북-남 형태의 전형으로 봐도 될 것 같다. 그러나 가장 완벽하고 효과적인 투구방법은 수직면과 수평면(가로지르는 면과 시상 봉합면)의 작용을 최대화 하는 것이다. 류현진, 윤석민, 송은범 등의 투구폼이 매우 좋은 예이다.

참고로 아주 극소수의 투수들 만이 팔의 운동량을 최대로 만들기 위해 두가지 면을 모두 사용한다. 그 만큼 상하 회전운동과 좌우 회전운동을 조화롭게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리고 북-남 방향 투구법을 사용하는 투수가 동-서 투구법을 사용하는 투수보다 구속저하를 일으키기 쉽다는 견해도 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북-남 방향 투수의 큰 장점은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방향이 좌우방향보다 넓기 때문에 그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동원 사진]

과거 최동원 선배도 이런 북-남 방향 투수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야구계를 한 단계 올려놓았던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었고, 이전의 투수와는 차별되는 능력의 소유자였다. 물론 선수시절 너무 많이 던졌고, 무리를 한 것도 있지만 선수 시절 후반 급속도로 스피드가 떨어졌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래서 회전의 중요성, 몸의 운동, 팔의 운동을 더 잘나타내기 위해 그래픽을 보도록 하자.
4 회전운동량 투구면

이 투구폼은 강한 공을 던지는 선수를 묘사한 그림이다. 척추 뒷부분에 보이는 납작한 실린더는 공을 던질 때 회전채찍 효과의 이점을 충분히 받기 위해 팔과 공이 따라야 하는 운동량 면을 나타낸 것이다.
5 템포(TEMPO)

템포란 동-서-남-북(복합적인 투구법) 엔진을 가동시키는 연료와도 같은 존재이다. 무릎을 드는 가장 높은 부분에서부터 공을 놓는 순간까지의 시간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탈삼진왕 놀란 라이언은 다리를 높게 들수록 속도도 잘 나왔다고 한다.(놀란 라이언의 ‘믿음과 진실’에서 참조) 중요한 것은 투구동작과정에서 다리로부터 정확한 타이밍에 운동량을 발생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무릎을 드는 지점부터 공을 놓는 지점까지의 빠른 템포는 투구 딜리버리 동작 때 더 많은 양의 운동량(운동량=질량×속도)을 만들 수 있고 사슬 운동에 의해서 더욱 더 많이 투구에 전달되고 사용된다.

평균적인 파워피처가 무릎을 올린 뒤부터 공을 놓는 순간까지 22프레임이라고 하면, 평범한 구속을 지닌 투수는 약 26프레임 속도로 측정되었다. 이 실험이 확실히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빠른 템포일수록 더욱 위력적인 속도가 나온다는 것을 실험에서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관계는 다른 요소들 또한 상호작용을 한 결과이기도 하다. 미국의 연구결과에는 좌완투수가 우완투수보다 템포를 느리게 잡는 경향이 있다고 확인하고 있다.(좌완투수의 구속이 더 느린 점과도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 투수를 상대로 이런 실험결과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전 롯데 감독·고려대 체육교육과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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