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영훈 “타구 맞고 정신차렸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7일 07시 00분


수비훈련중 턱 강타…“출장 의욕 번쩍”
지난주 주전 잡고 3홈런·5할타 불꽃쇼

삼성 1루수 조영훈(29·사진)은 지난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경기에서 15타수 8안타 3홈런 5타점. 하지만 그의 자리는 아직도 불안정하다. 2군에서 재활 중인 주전 채태인의 복귀가 임박했고, 지명타자와 1루수를 오가고 있는 용병 가코의 존재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조영훈의 마음은 평온하다. 우연한 사고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은 덕분이다.

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루에서 수비훈련에 한창이던 조영훈에게 갑자기 직선 타구가 날아들었다. 배팅케이지에서 배영섭이 친 타구가 오른쪽으로 휘면서 그의 왼쪽 턱 부위를 강타한 것이다. 다행히 진단 결과는 단순타박상. 턱이 부은 상태에서 다음날부터 선발출장 기회를 얻었고, 5일 두산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출장하며 안타행진을 벌였다.

조영훈은 6일 “출장기회가 적어 의욕도,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다 덜컥 영섭이의 타구에 제대로 한방 맞고 나니 ‘나태한 생각을 하다가 벌을 받았구나’라는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선발출장 기회가 왔다. 턱이 많이 부어있었는데도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고, 운좋게도 첫 타석에서 홈런(2일 한화전 2회 우월1점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리는 일만 남은 조영훈이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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