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에이스의 귀환…LG-한화는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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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일 07시 00분


■ 봉중근-유창식 1군복귀의 의미

지난해와 달리 풍성해진 LG 마운드
에이스 복귀로 가을잔치 의지 활활
한화 ‘7억팔’ 유창식 애지중지 보호
1군 경험 쌓으며 제2의 류현진 기대

5월 들어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스타들이 하나둘씩 1군에 복귀하고 있다. 1일 LG는 에이스 봉중근(31)이 1군 엔트리에 들어왔고, 한화도 ‘7억팔 황금신인’ 유창식(19)을 처음 1군 엔트리에 올렸다.

● 에이스 귀환, LG 마운드에 기름 붓나?

LG 봉중근은 3월 16일 시범경기 투구 도중 팔꿈치 부근 굴곡근 부상으로 그동안 재활훈련을 해왔다. 지난달 25일 성균관대 연습경기(30개), 28일 2군 SK전(58개) 2경기에 등판해 투구수를 늘려가는 단계였다. 박종훈 감독은 당초 3일 군산 KIA 2군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30일 2군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1군 승격을 앞당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봉중근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곧바로 등판기회를 얻었다. 선발 심수창의 난조로 2-4로 역전당한 2회 2사 1·3루에서 등판해 3.1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첫 피칭을 마쳤다. 최고구속은 144km였지만 아직은 평균 140km 안팎. 4회 3연속 볼넷으로 무사만루 위기에 몰릴 정도로 컨트롤과 경기감각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박 감독은 “중근이는 어차피 선발 요원이다. 우선은 중간에 기용하겠지만 공만 괜찮다면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것이다”고 설명했다. 봉중근은 “그동안 동료들이 정말 잘 싸워왔다. 올해는 우리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내 힘을 더 보태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LG는 올해 외국인투수 2명(리즈, 주키치)이 선발을 제대로 맡아주고 박현준은 에이스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봉중근 외에는 선발다운 선발투수가 없었지만, 올해는 봉중근 없이도 풍성해진 선발 마운드로 4월을 3위로 마쳤다. 봉중근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향후 LG 선발진은 어떻게 구성될까. 박 감독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6선발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선을 그렀다. 결국 김광삼과 심수창이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되는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 애지중지 ‘7억팔’, 과연 어떤 모습?

한화 한대화 감독은 유창식을 1군에 등록한 뒤 “2군에서도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1군에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테스트를 겸해 중간계투로 몇 차례 등판시킨 뒤 선발로 쓸지, 중간으로 쓸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계약금 7억원을 안길 때만 해도 류현진과 더불어 좌완 원투펀치를 이뤄줄 특급 신인으로 기대한 유창식이었다. 그러나 지난 겨울 왼 어깨 통증으로 재활에 전념해야 했던 만큼 유창식이 프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호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2군에서지만 유창식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총 3게임에 나섰고, 가장 최근의 등판이었던 4월 27일 KIA전에선 선발 6.1이닝 동안 116개의 볼을 던지면서 5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였다.

창단 후 최악의 전력이라는 혹평 속에 안팎으로 곤경을 자초한 한화이기에 유창식이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워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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