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비 맞으며 야구할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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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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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구장 평소보다 빨리 우천순연 결정

7일 전국적으로 내린 비는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지만 방사능이 일부 검출돼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했다. 프로야구 역시 이례적으로 경기시작 3시간 전 이미 비공식적으로 취소를 결정했다. 스포츠동아 DB.
7일 전국적으로 내린 비는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지만 방사능이 일부 검출돼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했다. 프로야구 역시 이례적으로 경기시작 3시간 전 이미 비공식적으로 취소를 결정했다. 스포츠동아 DB.
7일 프로야구는 공평하게 전국 4개 구장이 전부 우천 순연됐다. 보기에 따라선 강행을 하자면 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후 3시38분경 일찌감치 4개 구장 취소를 발표했다. 사실 비공식 결정은 이보다 더 빨랐다.

7일 전국에 소위 ‘방사능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내려졌다. 야외경기인 야구의 속성상, 치명적 악재일 수 있었다. 이에 KBO는 6일 밤부터 ‘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잠실 목동 대전 대구에 파견되는 경기감독관들에게 구두로 “(비가 내릴 시)무리하지 말라”고 당부 했다.

경기 전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감독관들은 팬과의 약속을 지키고, 향후 일정변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최대한 기다리다가 순연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방사능 비’ 예보 앞에서는 야구보다 선수와 팬의 건강이 우선이었다.

대구는 비가 극소량 내렸지만 김재박 감독관이 선뜻 우천순연을 결정한 것도 그래서다. 김 감독관은 “오후 4시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관중도 없는 상태에서 경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초반 혼전으로 흥행의 문을 연 프로야구가 ‘방사능 비’라는 돌발악재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사진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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