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유치 경쟁도시 비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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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뮌헨·佛안시보다 평창 주민지지 압도적

평창의 경쟁자는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다.

세 도시는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승리하기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일부 해외 언론은 평창이 가장 우세하다고 보도했지만 전문가들은 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단언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세 후보지의 비드파일(신청파일)을 통해 경쟁력을 비교해 본다.

평창의 가장 큰 장점은 전 국민의 높은 유치 열기다. 평창 주민들은 2018대회 유치에 93.4%의 지지율을 보여 뮌헨의 70.9%, 안시의 74%를 압도했다. 모든 경기장을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짜인 콤팩트한 경기장 구성도 돋보인다. 또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등 일부 경기장은 이미 완공돼 국제 규모 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평창유치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 인구의 60%가 거주하는 아시아에서 겨울스포츠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평창이 아시아 겨울스포츠의 허브로 성장해 아시아 젊은이들을 겨울스포츠 인구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 이런 구상은 평창의 슬로건인 ‘New horizons’과 맥을 같이한다.

IOC와 국제스포츠계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독창적인 올림픽 무브먼트를 실현하고 세계 겨울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창은 대륙별 안배에서도 유리하다. 2002년 솔트레이크(북미), 2006년 토리노(유럽), 2010년 밴쿠버(북미)에 이어 2014년 소치(유럽)로 대회가 이어지기 때문에 유럽이 다시 선정되는 것은 IOC 내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뮌헨은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가 뛰어나고 풍부한 겨울스포츠 대회 개최 경험을 갖고 있다. 뮌헨의 비전은 ‘Festival of Friendship(우정의 축제)’.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닌 선수와 관중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축제를 통해 우정과 스포츠, 스포츠와 젊은이들을 연결하겠다는 것. 또 독일이 전통적인 겨울스포츠 강국임에도 겨울올림픽은 1936년 가르미시파르텐키르헨에서 한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프랑스 안시는 세 후보 도시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이달 10일부터 IOC 조사평가위원회의 현지 실사를 받았다. 실사위원들이 방문한 르 그랑 보르낭의 바이애슬론 경기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1000여 명의 주민이 나와 열렬히 환영했다.

안시는 ‘Snow, ice and you(눈 얼음 그리고 여러분)’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인간 중심의 올림픽을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 스키 리조트와 친환경 수송을 강조하는 등 친환경 올림픽을 열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에드가 그로스피롱 회장이 사임하고 일부 세력의 유치 반대 시위가 이어진 점은 장애로 꼽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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