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토론] 20명중 13명 “중소리그서 경험 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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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6일 07시 00분


당장 유럽에서 통할 K리거? 구자철 1위
이청용 빼곤 성공 케이스 찾기 힘들어
박지성도 日·네덜란드 거쳐 EPL 입성

내 선수가 해외 진출 시 빅리그로 직행하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중소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뒤 빅리그로 가는 것이 해답일까.

축구계의 해묵은 논쟁이다. 상황에 따라, 선수에 따라 정답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갑론을박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빅리그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3대 리그를 말한다. 범위를 넓히면 독일까지 포함한다. 박지성(맨유)은 네덜란드를 거쳐 프리미어리그(EPL)에 정착했고, 이청용(볼턴)은 곧장 EPL에 진입해 성공한 케이스다.

최근 구자철(제주)과 지동원(전남)이 2011 아시안 컵에서 맹활약하며 유럽 스카우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독일 쪽에서 러브콜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자철은 영 보이스(스위스) 이적이 유력하다.

스포츠동아는 축구인 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빅리그 직행과 중소리그 경유 중 어느 쪽이 현실적인가’와 ‘당장 유럽에 나가도 통할 것 같은 K리거는 누구’ 등 2가지를 물었다. 익명을 보장한 조사였다.

결과는 20명 중 13명이 중소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빅리그로 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었다. 빅리그 직행에 손을 든 축구인은 3명에 불과했고, 4명은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A 감독은 “빅 리그 가서 경기 못 할 바에는 중소리그에서 경기를 뛰는 게 낫다. 경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아야한다”고 말했다. 빅리그에서의 심한 경쟁과 적응 기간 등도 감안된 현실적인 대답이었다.

에이전트 B 씨는 “빅리그에 한 번에 갔다가 실패하면 대안이 없다”고 했다. C 관계자는 “1년에 30경기 이상 뛸 수 있는 곳을 찾아야한다”고 했다.

반면 D 감독은 “K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 됐다면 곧바로 빅 리그로 가는 것이 나쁘지 않다. K리그 수준이 유럽 중소리그 못지않다. 굳이 중소리그에 갈 필요 없다”고 맞받았다. E 감독도 “어린 선수는 과감하게 빅 리그에 도전해야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나갈 수 있다”며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유럽에서도 통할 것 같은 K리그거로는 구자철이 13표로 최다를 기록했다. 아시안 컵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영향이 컸다. 부상으로 빠진 박주영(모나코)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운 지동원도 8표로 기량을 인정받았다.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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