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첨단 수영복 금지’ 덕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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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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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적 부력…반신 수영복 착용 더 유리

[사진제공=스피드코피아]
[사진제공=스피드코피아]
예상대로 반사 이익이 돌아왔다. 올해부터 금지된 첨단 수영복 착용. 역시 수혜자는 천부적인 부력을 지닌 박태환이었다.

2008년 도입된 첨단 수영복은 이후 130여개의 세계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세계 정상급 선수는 최대 2%까지 기록이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을 먹지 않는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 데다, 입는 데 10분 가량이 걸릴 정도로 몸에 밀착돼 상대적으로 물의 저항을 덜 받는다.

그만큼 부력(몸을 띄우는 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도 좋아진다. 중국의 장린 역시 폴리우레탄 소재의 전신 수영복 착용 이후 기록이 향상됐다. 하지만 수영복이 지나치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졌고, 결국 국제수영연맹(FINA)이 올해 1월부터 규정을 바꿨다. 수영복 재질을 직물로 한정하고 모양도 허리에서 무릎 위까지(남자)로 제한한 것이다.

박태환은 이전에 폴리우레탄이 50% 이하로 섞인 반신 수영복을 착용했다. 승모근(어깨 후방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전신수영복 착용에 부담을 느껴서다. 또 선천적인 부력이 뛰어나 첨단 수영복의 효과를 덜 보는 편.

혜택을 덜 받았으니, 착용 금지로 인한 손해 역시 남들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박태환은 부력과 직결되는 폐활량을 2008베이징올림픽 때 수준으로 회복했다. 폐에 더 많은 공기를 채울수록 부력은 좋아지게 돼 있다. 뛰는 박태환에게 ‘날개’까지 달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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