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PS 특강|PO 3차전 Q&A] 11회말 만루…선감독, 정인욱 고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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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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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투수 성장기회 주고 선발진 보호
8회말 두산 민병헌 의욕 앞서 견제사

삼성 선동열 감독.
삼성 선동열 감독.
Q: 4회 무사 1·2루에서 이원석의 희생번트가 실패했다.

A: 두산이 한점 뒤진 상황이다. 삼성은 두산이 100% 번트할 것이라 판단하고 선행주자를 잡는 수비를 했다. 이원석의 번트는 괜찮았지만 3루수 조동찬이 이미 홈 플레이트 10m앞까지 들어와 있었다. 투수가 던질 때 1루수와 3루수가 뛰어들어가기 때문에 성공확률은 극히 낮다. 타자는 번트를 하지 않거나 슬러시로 강공전환해야 한다. 무사 1·2루에서 2루 주자를 잡겠다는 번트수비를 할 때 키플레이어는 유격수다. 유격수는 2루주자를 묶기 위해 베이스로 들어가는 제스처를 하고 2루주자가 역동작에 걸렸을 때 3루로 뛰는데 유격수가 3루로 뛰는 순간 투수는 투구에 들어간다. 타자는 유격수의 움직임을 주시해야한다. 유격수를 보면 상대의 작전을 알 수 있다.

Q: 8회말 무사 1루에서 삼성 안지만이 1루주자 민병헌을 견제구로 잡아냈다.

A:
6-6 상황이다. 1점이 결승점인데 대주자 민병헌의 의욕이 너무 앞섰다. 도루를 못하더라도 절대 1루에서 아웃돼선 안 된다. 안지만의 ‘5초에서 7초 작전’에 민병헌이 말려들었다. 투수는 빠른 주자가 나오면 스트레치동작을 길게 한다. 보통은 3초 전후로 투구하지만 똑같은 패턴은 주자에게 좋은 스타트를 내준다. 안지만은 시간을 끌었다. 보통 5초 정도 지나면 2루 욕심이 앞서는 주자는 2루쪽으로 몸이 쏠리게 된다. 안지만은 그 타이밍을 이용했고 7초만에 견제구를 던져 1루주자를 잡았다. 투수의 스트레치동작이 길어질 경우 민병헌은 2루 도루보다는 1루 귀루에 신경을 써야했다.

Q: 선발투수 김선우와 장원삼이 조기 강판됐다.

A: 둘 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김선우는 주무기 투심패스트볼이 제대로 변하지 않았다. 휴식기간이 많았던 장원삼도 직구 볼끝이 평범했다. 결국 불펜투수들이 힘든 경기를 했다.

Q: 4-4 동점인 4회 2사 3루에서 이종욱이 2루수 앞 내야안타를 치며 두산이 역전에 성공했다.

A: 박진만이 몸 가운데서 잡으려다 중심이 뒤로 흐트러지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타자가 이종욱이었다면 백핸드로 잡거나 대시해 들어가 러닝스로를 하는 게 좋았다. 10회말 정수빈의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아웃시킨 장면은 4회의 아쉬움을 씻어낼 만큼 훌륭했다.

Q: 연장 11회말 무사만루에서 삼성 선동열 감독은 정인욱을 바꾸지 않았다.

A: 불펜에서 1차전 선발투수 차우찬이 몸을 풀고 있었다. 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경험해야 한단계 더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정인욱이 막아주기를 바라며 최대한 기회를 줬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지더라도 레딩과 차우찬이 선발로 나가는 4,5차전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 차우찬을 끝까지 투입하지 않고 선발로테이션을 지켰다. 선 감독의 정인욱 카드는 실패했지만 정인욱은 분명 큰 경험을 했다.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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