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윤성효 감독은 1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상대 출전 명단을 살펴보다 배기종(27·사진)의 이름을 발견하곤 아쉬운 듯 한마디 내뱉었다.
배기종은 2006 시즌을 앞두고 연봉 1200만 원에 대전 시티즌의 연습생으로 입단해 7골 3도움을 올리며 ‘연습생 신화’를 썼던 선수. 이듬해인 2007년 수원으로 이적해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지난해 12월 당시 수원 차범근 감독은 그와 미드필더 박현범을 묶어 제주로 트레이드했다. 그 대신 강민수와 이동식을 받아 수비를 보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날 제주전은 수원으로선 중요했다. 9경기 무패(7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기 때문. 하지만 윤 감독이 아쉬워했던 배기종은 친정팀인 수원에 비수를 꽂았다. 배기종은 제주의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38분과 후반 9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제주는 선두를 유지했고 수원은 7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올 시즌 배기종은 16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인데 공교롭게 3골이 수원전에서 터졌다. 그는 12일 “친정 팀이라 아무래도 다른 경기보다 더 집중하게 된다”며 “특히 어제는 예전의 홈 팬들 앞에 처음 서는 것이라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기종은 팀에서 방출되다시피 만년 하위권의 제주로 트레이드된 것에 아직 마음에 앙금이 남은 듯했다. 하지만 그는 “제주로 가면서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것 같아 부담이 많았지만 지금은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가족적이고 팀이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데다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것. 그는 “공격수치곤 공격 포인트가 적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정무의 인천, 첫승 또 무산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12일 광주 상무와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8분 유병수의 선제 골로 1-0으로 앞서다 후반 45분 박원홍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허정무 감독 부임 뒤 첫 승이 무산됐다. 인천 유병수는 13호 골로 전북 현대의 에닝요와 함께 K리그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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