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동국’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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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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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전 앞둔 許감독 4-4-2 복귀?

‘선발이냐 조커냐.’

허정무 감독이 ‘올드 보이’ 이동국(31·전북·사진)의 활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을 마친 뒤 선발 라인업에 대해 “한두 자리는 바뀌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한두 자리에 이동국이 거론되는 이유는 나이지리아 필승전략을 짜는 데 그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결코 비기는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꼭 이겨야 한다. 뒷문을 열어놓고 뛰쳐나가지는 않겠지만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4-2-3-1 전형을 시도한 17일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때 박주영(AS 모나코)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시켰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박주영은 선제골이 된 자책골을 헌납해 심적인 부담까지 안았다.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만큼 허 감독은 4-4-2 전형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로 이동국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반반이다. 이동국 카드를 쓰지 않는다면 계속 호흡을 맞춰온 염기훈(수원)이 짝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염기훈은 아르헨티나전 때 1-2로 끌려가던 후반 초반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동점골을 넣을 기회를 놓쳤지만 스피드가 좋아 나이지리아 수비라인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이동국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이동국은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 때 허벅지를 다친 뒤 재활을 하느라 실전에 거의 투입되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 때 후반 36분 박주영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동국은 염기훈보다 몸놀림은 느리지만 순간적으로 터뜨리는 슈팅이 위협적이다. 박주영이 수비를 흔들고 이동국에게 찬스를 주는 전술로 득점 사냥에 나설 수 있다. 허 감독은 “어차피 이동국은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를 보고 선발했다”고 말해왔다.

허 감독은 지난해 9월 5일 호주와의 평가전 때 박주영-이동국 투톱을 실험했다. 당시 박주영이 선제골을 사냥하면서 3-1로 이겨 박주영-이동국 조합이 나쁘지 않았음을 기억하고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선 이동국도 “기회만 온다면 한국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오른쪽 풀백에는 오범석(울산) 대신 그리스전에 나섰던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더반=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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