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바람의 도시’에 코리아 열풍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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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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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결전의 땅’ 입성
12일 그리스전 호흡 조절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약속의 땅’ 포트엘리자베스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팩스턴 호텔에 
여장을 푼 뒤 겔반데일 스타디움에서 가벼운 훈련을 했다.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스타디움에 들어서자 현지 주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전영한 기자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약속의 땅’ 포트엘리자베스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팩스턴 호텔에 여장을 푼 뒤 겔반데일 스타디움에서 가벼운 훈련을 했다. 선수들을 태운 버스가 스타디움에 들어서자 현지 주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포트엘리자베스=전영한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그리스와의 월드컵 B조 첫 경기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단 포트엘리자베스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 인근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결전의 땅에 도착해 팩스턴 호텔에 여장을 풀고 겔반데일 스타디움에서 몸을 풀었다. 그리스는 한국이 1승 제물로 생각하고 있는 팀. 그리스를 잡지 못하면 16강 진출은 힘들어진다. 한국으로선 포트엘리자베스가 1승을 따내야 할 기회의 땅이자 약속의 땅인 셈이다. 그리스도 한국과 같은 처지라 뜨거운 접전이 예고된다. 한국은 12일 오후 8시 30분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 바람 변수를 이겨라

포트엘리자베스는 이스턴케이프 주의 해안 도시로 아프리카 해양 스포츠의 메카다.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의 도시’라는 별칭이 있다. 남아공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초속 5.3m에서 7.8m에 이르는 서북풍 또는 서남풍이 부는 것으로 예보돼 있어 바람이 변수다. 스타디움은 통풍이 잘되도록 뚫어 놓은 공간을 통해 그라운드에 돌풍 현상까지 일으켜 선수들로서는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선수들은 볼 다툼이나 킥을 할 때 공의 변화에 당황할 수 있고 골키퍼도 뜻하지 않은 변수에 곤욕을 치를 수 있다.

해발 1200m의 루스텐버그 고지에서 해발 15m인 포트엘리자베스로 내려온 선수들은 훨씬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스포츠과학자들은 “고지대에서 훈련하다 저지대로 내려오면 신체 능력은 훨씬 좋아진다”고 말한다. 대표팀은 저산소 마스크를 쓰는 특별 요법을 병행하며 오스트리아 전지훈련부터 1200m 고지에서 16일간 훈련해 고지에는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다. 하지만 고지대와 저지대에서 느껴지는 볼의 빠르기 차이에 적응해야 하는 또 다른 변수를 이겨내야 한다.

○ 컨디션 100%에서 그리스 만난다

대상포진에 걸렸던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이 완쾌됐고 팔꿈치 탈골을 당했던 공격수 박주영(모나코)도 제 모습을 찾았다. 허벅지 부상이던 이동국(전북)도 완쾌돼 대표팀은 부상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완벽한 상태다. 대표팀 관계자는 “현재로선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라이몬트 페르헤이연 트레이너를 통해서 그리스 경기에 최상의 컨디션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뜻하지 않은 부상만 없다면 그리스 경기엔 100%의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경기를 치르는 일만 남았다.

포트엘리자베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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