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탁구, 세계선수권 8강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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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8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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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탁구가 세계선수권 8강에 올랐다.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0 세계탁구단체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D조 조별리그에서 5전승으로 1위를 해 8강에 직행한 일본과 맞붙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됐으나 1단식에 나선 박미영(삼성생명)이 안드레아 바쿨라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한국은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가 2단식에서 미렐라 두라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겨 1-1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는 3단식이었다. 당예서(대한항공)는 크로아티아의 코르넬리아 바이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1-2로 밀렸으나 4세트에서 접전 끝에 14-12로 이겼고 여세를 몰아 5세트를 11-7로 잡아 팽팽하던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한국은 김경아가 바쿨라를 상대로 3-0의 완승을 거두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수비 전문인 김경아는 안정되고 변화가 심한 커트 수비를 바탕으로 가끔 날카로운 공격 전환으로 상대를 정신 없이 몰아친 끝에 2승을 낚아 이날 한국의 승리를 주도했다.

앞서 한국은 C조 조별리그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북한을 3-0으로 꺾고 4승 1패를 기록, 홍콩(5승)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당초 조 1위로 8강 직행을 노렸던 한국 여자 팀은 26일 홍콩에 1-3으로 지는 바람에 북한에도 지면 자칫 조 4위로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었다. 한국은 4년 전인 2006년 독일 브레멘 대회 때 단체전 5, 6위전에서 만나 3-1로 이긴 게 가장 최근의 남북 대결이었다.

승부는 쉽게 났다. 한국은 김경아가 1단식에서 한혜성을 3-1로 꺾어 기선을 잡았고 이어 박미영과 당예서가 김정과 김혜성을 각각 3-0으로 꺾었다.

관중석 분위기도 한국이 휘어잡았다. 주 모스크바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러시아 관중에게도 태극기를 나눠주고 응원에 동참하게 해 100여 명이 열띤 응원전을 폈다. 반면 북한은 정장 차림의 남자 몇 명이 구석에서 조용히 응원했다.

한국에 져 조 4위로 예선 탈락한 북한 선수단은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북한 안영일 감독은 한국 취재진이 경기 소감을 묻자 “위생실(화장실)이 급하다”며 자리를 피했다.

모스크바=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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