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한화 4연승… 최진행 축포 ‘펑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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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선제 3점포-동점 솔로포… 시즌 11개로 홈런 선두

“머리 염색한 뒤 성적이 좋네요. 징크스가 될 것 같은데요.”

“아휴, 그런 얘기 말아요. 난 징크스 같은 거 안 만들어요.”

19일 잠실구장. 두산과의 경기가 일찌감치 비로 취소됐지만 한화 한대화 감독은 선수들과 운동장에 나왔다. 일부 선수는 비가 흩뿌리는 운동장을 뛰었고 나머지 선수는 실내에서 훈련했다. 비록 꼴찌지만 지난주 5승(1패)을 거둔 한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취재진과 대화 중 염색 얘기가 나왔다. 그는 “연패할 때 TV를 봤는데 머리까지 하얘 불쌍해 보여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감독이 염색한 것은 11일 청주 LG전을 앞두고서. 전날까지 한화는 11연패에 빠져 있었다.

한 감독은 징크스를 원하지 않았지만 그의 염색 머리는 한화에 길조가 됐다. 한화가 두산을 꺾고 시즌 팀 최다인 4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20일 잠실에서 최진행의 홈런 2개를 앞세워 두산을 10-5로 눌렀다. 한화는 한 감독이 머리를 염색한 날부터 이날까지 7승 1패를 거뒀다.

1회 최진행에게 3점 홈런을 내주는 등 0-4로 끌려가던 두산은 4회 김현수의 3점 홈런으로 따라붙은 뒤 5회 2점을 보태 승부를 뒤집었지만 7회 최진행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 뒤 2점을 더 내주며 주저앉았다. 김태균이 일본으로 떠나면서 후계자로 지목한 최진행은 시즌 10, 11호 홈런을 폭발시키며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2004년 데뷔한 최진행은 지난해 홈런 2개에 그쳤다. 최진행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은 실감나지 않고 팀이 4연승한 게 기쁘다. 장종훈 코치님의 지시대로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롯데는 군산에서 KIA를 9-4로 누르고 20승(24패)을 채웠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6과 3분의 1이닝을 7안타 4실점으로 막고 5승(1패)째를 거뒀고, KIA 선발 서재응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 5실점하며 3승 뒤 첫 패배를 당했다. 4연패한 4위 KIA와 2연승한 5위 롯데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4위 KIA와 8위 한화의 승차는 3.5경기.

LG는 선발 봉중근이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인 삼진 9개를 솎아내며 6이닝을 2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막은 데 힘입어 삼성을 7-3으로 이겼다. 5연패 뒤 3연승을 달린 LG는 7일 만에 6위에 복귀했다. 선두 SK는 넥센을 9-4로 꺾고 전날 1-16 대패를 설욕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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