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은 왜 왼손만 만나면 작아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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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07시 00분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좌완상대 타율 고작 0.167
반쪽타자 오명…보완 시급


‘좌투수 공략법을 익혀라!’

지바 롯데 김태균(28·사진)은 개막 3연전의 부진을 씻고 최근 거포의 위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11일까지 팀의 붙박이 4번타자로 18경기에 모두 출장해 68타수 19안타(타율 0.279) 2홈런 11타점을 올리며 점차 적응하는 모습이다.

일본 진출 첫 해임을 고려하면 지금까지는 괜찮은 페이스라고 볼 수도 있지만 분명히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부분도 드러났다. 특정 유형의 투수, 특히 좌투수 상대 성적이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50타수 16안타(타율 0.320) 2홈런 10타점 13삼진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좌투수를 만나서는 18타수 3안타(타율 0.167) 1타점 9삼진으로 몹시 부진했다. 국내에선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고 고르게 잘 치는, 까다로운 타자로 통했지만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반쪽타자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상대 에이스급 좌투수에게 밀린 결과다. 특히 세이부 호아시 가즈유키와 소프트뱅크 와다 쓰요시에게 약했다. 호아시에게는 개막전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 첫 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 이달 11일 2번째 대결에서 2타수 1안타 1삼진으로 총 5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와다에게는 8일 첫 대결에서 3연타석 삼진을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눌렸다.

통상적으로 우타자는 좌투수에게 강하다. 그러나 시즌 초반이긴 해도 반대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 분석에 능한 일본야구가 ‘김태균은 좌투수의 몸쪽 공에 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보인다.

김태균은 13일부터 니혼햄, 16일부터 오릭스와 잇달아 3연전을 벌인다. 이 팀들에는 딱히 경계해야 할 좌투수들은 없다. 그러나 김태균으로선 앞으로 어떤 좌투수가 나오더라도 바짝 신경을 기울여야 할 듯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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