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D-100]아프리카 축구 월드컵 도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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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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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이집트 첫 출전… 서부지역 국가 강세

아프리카 축구는 서부국가들이 이끈다.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세네갈, 토고 같은 나라들이 그렇다. 이들 국가는 기니만 연안 부근에 몰려 있다. 상아해안, 황금해안, 노예해안, 곡물해안, 후추해안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만큼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제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다. 서부 아프리카 축구는 개인기가 브라질에 못지않다. 여기에 특유의 순발력 스피드까지 갖췄다. 생고무처럼 튀는 탄력에 발놀림이 빼어나다. 유소년 시스템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실력만 빼어나면 자연스럽게 유럽 무대로 진출한다. 국제 경험이 많아 현대 축구 흐름도 훤히 꿰뚫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아프리카 대표는 카메룬, 튀니지,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이었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표는 코트디부아르, 앙골라, 가나, 토고, 튀니지로 바뀌었다. 튀니지만 빼놓고는 새 얼굴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표는 주최국 남아공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알제리, 가나, 카메룬, 코트디부아르이다. 튀니지, 남아공, 앙골라, 알제리 정도를 빼면 모두 서부 국가들이 아프리카 대표로 나선다. 역대 월드컵 무대에서 16강 이상 성적을 올린 것도 거의 이들 국가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모로코가 아프리카 최초로 16강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이집트는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아프리카 처음으로 참가했다. 1970년 모로코가 멕시코 월드컵에 아프리카 두 번째로 선을 보였다. 그저 참가하는 데 뜻이 있었다. 적어도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가 유고슬라비아에 0-9로 깨질 때(3경기 17실점 무득점)까지도 그랬다.

검은 돌풍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부터 불기 시작했다. 알제리가 서독을 2-1로 깨더니 칠레도 3-2로 눌러버렸다. 오스트리아에 0-2로 졌지만 골 득실차로 예선 탈락한 것이 두고두고 안타까웠다. 당시 카메룬도 3무승부를 기록하며 예전의 아프리카 팀이 아님을 보여줬다.

그런 카메룬이 결국 일을 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눌러버렸다. 천하의 마라도나도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카메룬은 내친 김에 아프리카 최초로 8강까지 올랐다. 당시 카메룬 감독은 ‘러시아 신사’ 발레리 니폼니시였다.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2개나 주면서 2-3으로 무너진 게 가슴 아팠다.

김화성 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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