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가슴으로’…밴쿠버 동계올림픽 화려한 개막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2월 13일 1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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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가슴으로...’(WITH GLOWING HEARTS)

지구촌 '눈과 얼음의 대축제'가 마침내 막을 열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갖고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캐나다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지난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82개국에서 2천633명의 선수들이 출전, 15개 기본 종목에서 총 86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또 '타오르는 가슴으로'를 대회 슬로건을 내세웠고, 캐나다 원주민의 신화에 등장하는 동물을 형상화한 '미가(Miga)', '콰치(Quatchi)', '수미(Sumi)'를 대회 마스코트로 지정했다.

특히 이채로운 점은 이번 겨울올림픽이 역대 동·하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실내에서 개회식이 열렸다는 것.

개회식은 캐나다 원주민의 환영행사로 식장이 뜨겁게 달궈진 이후 참가국의 입장식이 시작됐다. 관례에 따라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알바니아와 알제리 등이 뒤를 이었다.

선수 2명이 출전하는 북한은 24번째로 조촐한 입장식을 가졌고 그루지아는 모든 관중들의 기립박수 속에 입장했다. 루지 남자 그루지야 대표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21)는 이날 오전 공식 훈련 도중 썰매에서 튕겨진 뒤 쇠기둥에 부딪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에 관중들은 올림픽 정신을 되살려 선수의 명복을 비는 박수를 보낸 것. 선수단도 검은색 머플러를 두른 채 침통한 표정이었다.

46번째로 BC 플레이스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은 '썰매종목의 개척자' 강광배(37.강원도청)를 기수로 세운 뒤 환한 모습으로 행진했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최다 규모인 5개 종목에 83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두 대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권 진입을 노린다. 지난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는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 종합 7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 뿐만 아니라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과 이규혁(서울시청)과 이강석(의정부시청)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아 기대에 부풀어 있다.

개최국 캐나다를 끝으로 선수들이 모두 입장하자 캐나다 가수 브라이언 애담스와 넬리 퍼타도의 열창을 시작으로 각종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이 공연은 다민족 국가인 캐나다 문명 발생을 비롯한 주위 환경 및 계절 등을 화려한 조명으로 그려내 관중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흥겨운 분위기가 잦아들자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나서 축사를 했고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개회를 선언했다. 그리고 올림픽기가 게양된 뒤 캐나다 선수와 심판이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

이후 올림픽 성화가 BC 플레이스에 들어서면서 개막식은 절정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그리스의 고대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106일 동안 북극권을 포함한 캐나다 전역 4만5천㎞를 돌아 개막식장에 도착한 것.

캐나다를 대표하는 스타들에 의해 이어지던 성화는 드디어 돔구장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화대에 화려한 불꽃을 피우며 겨울 대축제의 시작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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