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강 눈앞…“이젠 P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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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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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꺾고 3연승…7위와 5게임차 벌려
약한 수비조직력 보완 ‘PO 반전 카드’

“다 비켜! 내가 잡는다” SK 주희정과 크래븐호프트, 삼성 이정석(왼쪽부터)이 뒤엉켜 리바운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다 비켜! 내가 잡는다” SK 주희정과 크래븐호프트, 삼성 이정석(왼쪽부터)이 뒤엉켜 리바운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이승준(17점·12리바운드) 이정석(16점·6리바운드·6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 라이벌 SK를 77-69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7위 전자랜드와의 격차를 5게임으로 벌리며 6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전자랜드가 10경기, 삼성이 12경기를 남긴 상황이라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에도 6위 전자랜드에 1경기차 앞선 4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 KCC와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이상민(38)-강혁(34)-이정석(28)으로 이어지는 ‘타짜’ 가드들은 큰 경기에 강하다. 선수들 사이에도 ‘플레이오프만 가면 지금과는 또 다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는 다른 상황이 있다. 바로 수비 조직력의 문제.

삼성의 약점은 골밑이다. 이승준은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약해 김주성(205cm·동부) 등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혼자 맡기 버겁다. KCC에서 이적한 마이카 브랜드(209cm)도 아직 완전히 팀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골밑에 협력수비가 들어가면 자연스레 수비수가 비어있는 쪽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 때 빠른 로테이션을 통해 상대에게 허용하는 슛 기회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삼성은 트랩 디펜스를 종종 사용했지만 에런 헤인즈(201cm·현 모비스) 등이 로테이션을 잘 해줬다. 반면 올 시즌 삼성의 멤버로 새로 가세한 이승준과 브랜드 등은 상대적으로 발이 느려 로테이션이 늦다는 평이다. 패스게임에 능한 팀을 만나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나마 스피드를 갖춘 빅터 토마스(198cm)를 내보낼 때 활력이 있는 편.

삼성 안준호(54) 감독은 “수비 부분이 역시 고민”이라면서 “최근 좋아진 이승준이 수비와 리바운드 면에서 궂을 일을 더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으로서는 플레이오프에서의 반전을 위해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한편 선두 모비스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위 KCC와의 홈경기에서 82-60의 완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32승12패로 KCC(30승13패)를 1.5경기차로 밀어냈다. 대구에서는 LG가 오리온스를 86-73으로 꺾고 5위(25승18패)를 지켰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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