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컴파운드 양궁단’ 창단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7시 00분


한국선 최초 … 선수생명 연장 서정희 “어둠속의 빛”

한국 최초로 컴파운드 실업 양궁팀이 창단한다.

오영숙 감독이 이끄는 하이트맥주가 2010년 1월부터 여자컴파운드팀을 운영한다. 이미 여자리커브팀을 보유한 하이트맥주는 서정희(24·청원군청)와 이버들(23·두성무역) 등 2명의 컴파운드 선수를 확보했다.

올림픽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리커브와 달리 컴파운드는 활의 양끝에 도르래가 달려있다. 유럽 등지에서는 레저용으로 활성화 돼 있지만, 아직 한국은 걸음마 단계.

컴파운드는 9월 울산에서 열린 2009세계양궁선수권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직업선수가 5명에 불과한 한국여자컴파운드는 단체전에서 교대과정의 실수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대한양궁협회 정의선(39·현대자동차 부회장) 회장은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선수들에게 “걱정 말고 운동하라”고 다독였다. 정 회장이 말한 ‘걱정’이란 선수들의 불투명한 미래를 뜻하는 것이었다.

서정희는 2009년 12월31일부로 청원군청과의 2년 계약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2009세계선수권을 대비해 몇몇 실업팀이 리커브 정원으로 컴파운드 선수를 받았지만, 1년에 장비값만 1000만원 이상 드는 선수들을 계속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다.

대한양궁협회는 그간 여자컴파운드팀 창단을 위해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하이트맥주의 창단에는 고려대 경영대 선후배 사이인 정의선 회장과 하이트맥주 박문덕(59) 회장의 친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선수생활 중단 위기를 맞았던 서정희는 계속 활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서정희는 “그간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어둠 속에서 빛을 본 것 같다”면서 “2년간 보살펴 주신 청원군청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한양궁협회는 2010년에도 컴파운드 대회 증설과 후속 실업팀 창단 등의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아시아양궁협회장을 겸임하는 정의선 회장은 최근 ‘양궁인의 밤’ 행사에서 “컴파운드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채택은 전국체전 정식종목채택과 실업팀 활성화로 직결된다. 하이트맥주의 창단으로 컴파운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한양궁협회의 행보는 가속화될 전망이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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