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전성시대’ UEFA ‘올해의 선수’ 등 축구상 석권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2월 2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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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두 제치고 FIFA ‘올해의 선수’로
UEFA ‘올해의 선수’ 등 축구상 석권
허정무 감독-주장 박지성 한표 보태


그는 어린 시절 성장호르몬 이상으로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했다. 그래서 키는 169cm에서 멈췄다. 축구를 하기엔 불리한 여건. 하지만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굴의 정신으로 신체적인 불리함을 이겨냈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 축구를 평정했다.

‘리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22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2009국제축구연맹(FIFA) 월드 플레이어 갈라 행사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마드리드), 팀 동료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바르셀로나) 등을 제치고 올해의 선수 남자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 상이 제정된 1991년 이후 아르헨티나 출신 수상자는 메시가 처음이다.

메시는 전 세계 147개 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한 표씩을 던진 투표에서 총 1047점을 얻어 352점의 호날두를 따돌렸다. 메시와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될 한국대표팀 허정무 감독과 주장 박지성도 메시에게 1위표를 던졌다. FIFA 올해의 선수는 전 세계 대표팀 감독과 주장의 투표로 선정되는데, 각각 1∼3위 선수를 한 명씩 추천받아 순위별 득표수에 가산점을 곱해 총점을 산출한다.

2009년은 메시를 위한, 메시에 의한, 메시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에 이어 FIFA 올해의 선수까지 휩쓸며 독보적인 한해를 보냈다.

메시는 2008∼200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경기에서 23골, 11어시스트의 탁월한 기록을 남긴데 이어 UEFA 챔스리그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스페인리그 사상 최초의 ‘트레블(UEFA 챔스리그, 정규리그, 스페인국왕컵 우승)’ 달성에 앞장섰다.

또 메시는 남미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와 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메시는 “올 한해 바르셀로나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각각 다른 대표팀의 동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기쁘다. 이 상은 나만의 상이 아닌 클럽과 대표팀의 동료와 함께 나누는 상이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브라질대표팀의 간판인 마르타가 영예를 안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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