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찰거머리 수비 “SK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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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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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프로 첫 700블록슛
LG 문태영 41점-15R 맹활약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남들보다 확실히 잘하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저것 어중간히 하는 것보다는 한 가지라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주무기가 있어야 한다.

동부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이런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였다.

동부는 전날까지 13경기에서 평균 실점 76.9점으로 10개 팀 중 실점이 가정 적은 팀이었다. 평균 득점(80.8점)은 7위에 불과하지만 수비력 덕분에 시즌 초 KT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부는 이날도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90-75로 승리했다. 10승(4패)째를 거둔 동부는 KT와 공동 선두가 됐다.

동부는 1쿼터에서 SK의 3점슛을 막지 못해 17-21로 뒤졌다. 하지만 동부 선수들은 경기 전 “찰거머리 수비로 승부를 걸겠다”던 강동희 감독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입증하듯 2쿼터 들어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동부는 1 대1 밀착 수비뿐 아니라 바꿔 막기가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가면서 SK 공격을 철저히 차단했다.

동부는 2쿼터(10실점)와 3쿼터(18실점)에서 SK 득점을 각각 10점대로 막는 대신 54점을 몰아넣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동부 포워드 마퀸 챈들러는 양 팀 최다인 30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블록슛 2개를 보탠 동부 김주성(10득점)은 통산 700블록슛을 기록했다. 700블록슛은 국내 프로농구 1호. SK는 4쿼터 들어 문경은(11득점)이 3점슛 3개를 넣으며 따라붙었지만 점수 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SK는 2연패를 당하며 7승 7패가 돼 7위로 떨어졌다.

창원에서는 홈팀 LG가 KT&G를 98-88로 누르고 10승 5패로 단독 3위가 됐다. LG의 귀화 혼혈 선수 문태영은 41득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9위 KT&G는 3승 10패가 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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