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서울 밀어내고 2위로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성남-인천-전남도 PO진출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전북 현대 선수들이 한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 선수들을 따뜻하게 맞이한 주인공은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사진). 항상 차분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던 최 감독도 이때만큼은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전북이 홈에서 열린 경남과의 프로축구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전북은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리그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도 손에 넣었다.

시즌 내내 빛을 발한 전북의 막강 공격 라인은 이날도 이름값을 했다. 전반 13분 최태욱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34분과 42분 이동국이 연속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북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경남의 반격도 매서웠다. 경남은 후반 12분과 26분 김동찬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전북을 압박했다. 박빙으로 치닫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후반 교체 투입된 전북의 브라질리아. 그는 후반 34분 중거리슛으로 쐐기 골을 터뜨리며 홈팬을 열광시켰다. 경남 골키퍼 김병지는 K리그 처음으로 500경기 출장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의 리그 1위는 최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으로 일군 것이다. 평소 “좋은 선수들은 지도자가 등만 두드려 주면 반드시 좋은 경기로 보답한다”는 최 감독의 ‘무한 신뢰’에 선수들은 좋은 플레이로 화답했다.

정규리그 일정이 모두 끝남에 따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도 확정됐다. 이날 수원 삼성에 승리한 포항 스틸러스는 FC 서울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라 전북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성남 일화와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는 4∼6위를 차지하며 6강에 합류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