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이 본 ML 포스트시즌] AL도… NL도… 기막힌 역전승에 웃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7시 30분


에인절스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양키스에 5-4 승리…1승 2패로 추격\필라델피아 9회 2사 후 ‘뒤집기 안타’

20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챔피언결정전(CS) 2경기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멋진 승부였다. 전 뉴욕 양키스 포수 요기 베라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The game ain’t over until it’s over)’라는 격언이 실감났다. 홈팀은 나란히 2사 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5-4로 승부를 결정지어 홈관중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2패로 내몰린 LA 에인절스는 연장 11회말 2사 1루서 수비형 포수인 제프 매티스의 좌중월 2루타로 뉴욕 양키스에 5-4로 역전승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경기 연속 연장승부. 에인절스는 양키스와 맞붙은 2002년과 2005년 포스트시즌(디비전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에인절스는 0-3으로 뒤진 5회 하위 켄드릭의 좌월솔로홈런, 6회 블라드미르 게레로의 좌월2점홈런으로 3-3 균형을 맞춘 뒤 결국 연장전에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양키스는 4점을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조니 데이먼, 호르헤 포사다 등의 솔로홈런으로 뽑았다. 2, 3차전 2경기의 스코어링포지션 성적이 16타수 무안타다.

필라델피아의 승리는 더 극적이었다. LA 다저스는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서 마무리 조너선 브록스턴을 불러 4아웃 세이브를 기회를 줬다. 전날 2점홈런을 날린 제이슨 워스를 우익수플라이로 낚아 발등의 불을 껐다. 3아웃만 잡으면 시리즈 2승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브록스턴은 9회 좌타자 라울 이바네스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필리스 대타 맷 스테어스가 문제였다. 41세의 스테어스는 지난해 NLCS 4차전 5-5 동점을 이룬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해 브록스턴으로부터 결승 2점홈런을 빼앗은 주인공. 지난해 악몽을 완전히 떨쳐 버리지 못한 브록스턴은 스테어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카를로스 루이스마저 초구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2사 1·2루서 지미 롤린스에게 던진 158km짜리 강속구를 우중간으로 통타당해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전광판에 162km까지 측정된 브록스턴이 8회 위기를 넘기고 9회 볼넷과 사구를 연속으로 허용한 것은 9회초 다저스의 18분에 걸친 긴 공격 탓이었다. 브록스턴은 섭씨 8도의 추운 날씨에서 오랫동안 덕아웃에서 기다려 투구리듬이 흐트러졌다. 다저스는 9회초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라파엘 퍼컬이 도루에 이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9회말 끝내기안타를 얻어맞아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LA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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