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이청용 3G연속 공격P…“지성처럼”

  • 입력 2009년 10월 5일 08시 40분


코멘트
이청용-박지성 EPL첫해 닮은꼴

이청용(21·볼턴)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 선수 7번째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이청용은 4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와 2009∼2010 EPL 8라운드 홈경기에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 1도움을 기록하며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2도움)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 3분 문전 한복판으로 날아든 볼이 히카르도 가드너의 머리를 맞고 흐르자 이청용은 문전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고, 볼이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가드너가 선제골을 넣었다.

3연속 공격 포인트는 박지성(28·맨유)이 자신의 데뷔 시즌인 2005년 12월 기록한 뒤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다.

○안정된 첫 시즌 ‘닮은 꼴’

박지성이 그랬던 것처럼 이청용도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다. 올 시즌 이청용은 팀이 소화한 9경기 중 6경기를 뛰었고, 그 중 3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지난 달 23일 웨스트햄과 칼링컵 3라운드에서 데뷔 첫 도움을 기록한 뒤 27일 버밍엄과 리그 7라운드 원정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토트넘전까지 포인트를 올렸다.

반면 박지성은 2005∼2006시즌, 초반 9경기서 2도움을 올렸다. 출장 시간은 박지성이 더 많았다. 이청용은 88분을 뛴 토트넘전을 제외하면 전부 교체 출격이고, 박지성이 교체로 투입된 것은 단 2차례였다.

현지 언론과 벤치의 찬사는 ‘닮은 꼴’이다. “지칠 줄 모르는 (박)지성의 체력에 갈채를 보낸다”고 했던 맨유 퍼거슨 감독처럼 볼턴 개리 멕슨 감독도 “팀에 다양한 옵션을 준다”며 이청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버밍엄전 후 이청용을 ‘주간 베스트 11’에 선정했고, 토트넘전에선 ‘맨 오브 더 매치’로 뽑았다.

○EPL 생존법도 ‘닮은 꼴’

이청용과 박지성의 활동 폭도 비슷하다. 자신들의 본래 포지션인 측면부터 중앙까지 두루 커버할 뿐 아니라 공격과 수비 전환에서도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공격 포인트의 꾸준한 작성에서 드러나는 공격적 면모와 디펜스 깊숙하게 가담하는 수비 플레이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이청용은 토트넘전에서 녹록찮은 상대의 측면 라인업 제나스와 아수-에코토를 여러 번 돌파하며 공간을 창출했고, 이날 팀이 기록한 2골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기여했다. 둘은 그들만의 확실한 ‘EPL 생존법’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국내 팬들은 둘의 맞대결에 관심을 쏟고 있다. 볼턴과 맨유는 17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격돌한다. ‘닮은꼴’ 행보를 보이는 이청용과 박지성의 진검 승부가 기대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화보]‘볼튼 이적’ 이청용 공식 기자회견 현장
[화보]EPL이 탐내는 기대주 이청용 활약상
[관련기사]“이청용, 매우 생동감 넘쳤다”…평점 7 <스카이스포츠>
[관련기사]퍼거슨, 박지성보다 나니가 좋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