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김인식 “고교대어 놓치는 전면드래프트 유감”

  • 입력 2009년 8월 13일 08시 11분


12일 잠실구장. 한화 김인식(사진) 감독이 고교야구 유망주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작년과 올해 사이 화순고 신진호, 천안북일고 김동엽, 인천동산고 최지만, 세광고 김선기, 제물포고 남태혁, 덕수고 나경민 등 고교생 8명이 메이저리그행을 택했다. 유망주들이 속속 빠져나가면서 17일 실시되는 신인 전면 드래프트는 대어 없이 치러질 판국에 놓였다.

김 감독은 12일에도 두 명의 고교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전면 드래프트 때문에 해외 유출자가 많아지는 것”이라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올해 도입된 신인 전면 드래프트제는 연고권 내 고교출신 선수들 중에서 지명 우선권을 행사하던 1차 지명이 사라지고, 2차 지명으로만 시행된다. 대신 종전 9라운드였던 지명권을 10라운드로 늘렸다. 그러나 1차(연고) 지명이 사라지면서 프로구단과 일찌감치 계약하지 못하는 신인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있다.

김 감독은 “프로구단에 들어올 수 있을지, 없을지 불안하니까 이렇게 되는 것 아니냐”며 일침을 가하고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는 애들은 돈도 어느 정도 받겠지만 그렇지 않은 애들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어 해외 진출했던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프로구단에 입단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 묻기도 했다.

야구규약 제106조에 따르면 ‘한국에서 프로구단에 등록된 사실 없이 외국 프로구단에서 활동한 선수는 귀국 후 2년 간 한국 구단에 입단 계약을 체결할 수 없으며, 이후 입단하고자 할 때는 지명을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성공 사례가 많지 않은 현실을 우려한 김 감독의 한마디. “나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나가서 성공할 수 있느냐가 문제지.”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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