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 이승엽, 결국 2군으로 추락

  • 입력 2009년 7월 13일 13시 48분


‘국민타자’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지난해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20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타격 슬럼프가 결국 그를 2군으로 끌어 내렸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3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요미우리 코치진이 이승엽을 2군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이승엽을 2군에 보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슬럼프가 길어지자 이승엽에게 스스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는 차원에서 2군행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신문은 2군행의 다른 원인으로 적극성을 잃은 타격을 지적했다.

지난 4일 주니치전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뽑아낸 뒤 7경기 동안 안타를 치지 못했던 이승엽은 12일 한신과의 경기에서도 9회 대타로 나와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상대 투수들에게 몸쪽으로 떨어지는 공에 약한 자신의 약점이 간파되면서 부진이 계속되자 자신감마저 상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태극마크도 반납하고 소속팀 훈련에 전념했던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시즌이 시작되자 기복이 심한 타격으로 하라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지 못했고, 심지어 ‘플래툰 시스템’에 막혀 왼손 투수가 나오면 벤치만 달구는 일이 많아졌다.

5월에는 홈런 6방을 쏘아 올리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듯 했지만, 인터리그에서 32타석 연속 무안타 부진에 빠지며 ‘교류전 사나이’라는 별명을 무색케 했다.

이후에도 이승엽은 들쭉날쭉한 타격감을 보였다. 6월26~28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3연전에서 매일 홈런을 터뜨리며 회복의 기미를 보였지만, 4일 주니치전 이후 7경기, 20타수 무안타로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4월 중순 2군에 내려가 100여 일 간 머물렀던 이승엽이 이번에는 얼마 만에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승엽은 올해 73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235(213타수50안타), 홈런 16개, 35타점을 수확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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