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만에 2골…정조국 인천상륙작전

  • 입력 2009년 7월 13일 08시 05분


58초만에 1골 7분후 또 한골…서울FC 인천에 5-1 압승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경기 시작 8분 동안 2골을 몰아넣는 맹활약으로 소속팀 FC서울을 K리그 선두 자리에 올려놓았다.

정조국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시작 58초 만에 골을 넣은 뒤 7분여 만에 1골을 더 보태며 5-1 완승을 진두지휘했다. 58초만의 골은 이번 시즌 최단 시간 골이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9승3무3패(승점 30)로 광주 상무(9승2무4패)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정조국은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 김성은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리그 개막전 이후 4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정조국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서울로 가져왔다. 문전에서 고명진이 헤딩으로 패스한 볼을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이어 전반 8분 데얀이 슈팅한 볼이 골대 왼쪽으로 흐르는 순간 문전으로 쇄도하며 다시 한번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정조국의 연속 골로 2-0으로 앞선 서울은 데얀이 2골, 고명진이 1골을 추가해, 유병수가 1골을 만회한 인천을 완파했다. 정조국은 “오늘 경기가 개인으로나 팀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며 “그 동안 믿고 기회를 준 귀네슈 감독에게 모처럼 보답한 것 같다. 지금 페이스를 후반기 내내 이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리그에서 최선을 다하면 대표팀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부상으로 주춤했는데 몸 관리를 잘해 꾸준하게 소속팀에서 활약해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뤄보고 싶다”고 포부를 공개했다.

전주 경기에서는 전북과 수원이 1-1로 비겼다. 수원이 전반 15분 하태균의 골로 앞서갔지만 전북은 후반 7분 이동국의 골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승리했다면 리그 선두로 치고 올라설 수 있었던 전북은 오히려 3위로 밀렸다.

성남은 홈경기에서 경남을 3-1로 누르고 5승3무6패(승점 18)로 9위에서 7위까지 점프하며 상위권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울산도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9위로 점프했다. 대전과 강원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11일 열린 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상승세의 광주 상무를 2-1로 제압했다. 포항은 김기동과 데닐손이 나란히 1골씩을 넣어 이완이 1골을 만회만 광주의 추격을 뿌리쳤다. 포항은 최근 7연승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유지하며 5승7무2패로 5위를 유지했지만 선두권과의 승점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제주와 전남은 1골씩 주고받으며 비겼다.

상암|최용석기자 gtyong@donga.com

사진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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