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구단별 사인 스타일

  • 입력 2009년 6월 19일 08시 49분


히어로즈-KIA “우린 배터리를 믿어”

야구 경기는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내면서 시작된다. 전통적인 야구에서 사인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야전사령관 포수의 몫이었다. 그러나 현대 프로야구에서 그 사인의 시작은 각 구단마다 다르다.

○포수와 투수가 판단하고 책임진다.

히어로즈와 KIA는 대표적으로 벤치에서 사인을 잘 내지 않는 팀이다. 대부분 포수가 판단하고 책임진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벤치에서 사인을 내면 포수와 투수가 책임감을 느낄 수 없다. 스스로 책임을 져야 배터리가 상대 타자들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포수가 타자와 승부하면서 느끼는 직감을 벤치에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벤치가 사인에 관여하지 않는 경우 포수가 투수를 확실히 컨트롤 할 수 있어야하는 조건이 따른다. 투수가 흥분했거나 한 가지 구종에 집착할수록 타자에게 수를 읽혀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력분석원과 코치의 경험이 투수에게 전달.

벤치에서 적극적으로 포수를 통해 투수에게 사인을 전달하는 대표적인 팀은 LG와 삼성 등이 꼽힌다. 벤치에서 사인을 결정할 경우 상대 타자의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 전력분석원의 정보와 수 년간 쌓인 코치들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팀에서 승부처나 위기의 순간 벤치에서 사인을 내고 있다. 그러나 포수와 투수가 벤치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고 수를 읽혀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경우 불신이 쌓일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움직이는 벤치 SK 박경완

데이터 야구를 중시하는 SK지만 투수 리드의 경우 포수 박경완의 판단을 존중하고 있다. 그만큼 상대의 허를 찌르고 투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리드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박경완은 전력분석팀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가장 잘 활용하는 포수다. 때문에 벤치의 정보와 현장의 직관을 접목시키는 가장 이상적인 투수리드로 꼽히고 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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