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금지약물 복용은 용병 선수들과 관련된 이야기”

  • 입력 2009년 5월 20일 10시 38분


마해영 엑스포츠 해설위원. [연합]
마해영 엑스포츠 해설위원. [연합]
프로야구 선수 출신 마해영 엑스포츠 해설위원(39)이 19일 한 방송사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프로야구 선수 금지 약물 복용은 대부분 용병 선수들과 관련된 일이며 국내 선수 중에는 상습 약물 복용자가 없다"고 말했다.

마 위원은 19일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국내에 금지약물이 들어온 것은 1998년 외국인 용병들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부터"라며 "당시 용병들은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짧은 시간에 뭔가 보여주기 위해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마 위원에 따르면 국내 선수들은 외국 용병들이 사용하는 금지 약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긴 했지만 상습 복용자는 없었다는 것.

마 위원은 "내가 4개 구단을 다니면서 선수생활을 했지만, 국내 선수 중 상습복용자는 없으며 호기심에서 한 번이라도 복용해본 적이 있는 선수를 줄잡아도 10명도 안된다"고 말했다. 또 "그 10명도 지금은 현역 선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금지약물의 종류에 대해 마의원은 "대부분 용병은 알약 위주로 사용했으며 몸에 바르는 것도 있었다"며 "슬럼프 탈출 등의 목적으로 호기심에 한두 번 사용해본 선수들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 위원은 "2000년 이후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가는 경우가 잦아지고, 국제대회에서는 도핑을 하기 때문에 그때부터 약물 복용하는 선수는 완전히 사라졌다"고도 말했다.

한편 프로야구 구단간의 사인정보 유출 및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마 위원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인을 주고받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마 위원에 따르면 프로야구 선수들은 대부분 중 고등학교 및 대학교 선후배들로 인맥이 얽혀 있다.

이중 가령 최근 타율이 좋지 않아 2군 강등 위기에 처한 상대팀의 후배가 타석에 들어서서 선배인 투수에게 '형, 나 이번에도 못 치면 2군이야' 라는 식으로 눈짓을 보내면 승부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좋은 공을 줘서 안타를 올려준다는 식.

마 의원은 "이를 두고 승부조작이라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 프로야구선수들 간의 '짜고 치기'식 승부에 대한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