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훈 박태환 “장거리도 좋은 성적낼 것”

  • 입력 2009년 5월 14일 09시 11분


"올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5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0·단국대)이 13일(현지시각) 미국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야외수영장에서 7월 이탈리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태환은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00m 우승을 했는데 로마대회도 400m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1500m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와 같이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15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1월에 이어 지난달 16일부터 USC에서 자유형 장거리 대표인 라슨젠슨(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를 길러낸 데이브 살로 USC 수영팀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2차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1차 훈련 때보다 더 자신감 있는 얼굴로 나타난 박태환은 미국 전지훈련이 장거리 부문에서 특히 성과가 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1차 때는 장거리 부문에서 훈련이 부족해 장거리 훈련을 할 때 제가 많이 뒤떨어졌었는데 지금은 1500m 위주로 훈련을 해도 많이 떨어지지 않는 등 1차 훈련 때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인 멜룰리와 같이 훈련을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박태환은 덧붙였다. 멜룰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태환 선수는 훈련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면서 "훈련을 하면서 음식도 같이 먹고 서로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6주간 훈련을 마치고 이달 29일 귀국하자마자 태릉선수촌에 합류, 로마 대회에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음은 박태환과 일문일답.

-지난 1월에도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는데 다시 또 미국에서 전지훈련하는 이유는.

▲ 1차 때는 적응훈련을 많이 했는데 2차 때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얼마 남지 않아서 장거리 부문에서 좀 보충해야할 것도 많고 저와 목표하는 시합이 같은 멜루니와 같이 훈련하다 보면 도움되는 것도 많기 때문에 2차 훈련 때도 미국을 택했다.

데이브 살로 감독도 2차 훈련 때는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중점적으로 장거리훈련에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것 같다.

-1차 훈련 때 성과가 있었다면.

▲1차 때는 장기리 훈련도 했지만 25m 숏코스 중심으로 훈련을 해서 파워나 스피드 훈련에 많이 중점을 뒀다. 처음에는 적응을 잘 못했는데 끝날 때쯤에는 잘 적응했다. 2차 훈련인 지금은 지구력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역점 두는 부분은.

▲ 그냥 1500m에 중점을 두고 있다. 멜루니가 베이징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이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 같이 훈련하다보면 서로 배울 점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두 사람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컨디션은.

▲1차 때는 장거리 부문에서는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에 장거리 훈련을 할 때 제가 많이 뒤떨어졌었는데 지금은 1500m나 200m, 400m 훈련을 해도 많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1차 때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다. 지금 몸 상태는 좋은 것도 아니고 많이 안 좋은 것도 아니고 보통인 것 같다. 앞으로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몸 관리를 잘하겠다.

-1500m에서 1차 훈련 때보다 2차 훈련 때가 더 좋아졌다는 의미인가.

▲1차 때는 적응기간이 많았는데 2차 때는 한번 훈련해 봤던 곳이기 때문에 훈련에 좀 더 치중할 수 있었다. 2차 때는 바로 훈련에 임했기 때문에 장기리 훈련에서 1차 때보다 많아 좋아졌다는 의미다.

-세계선수권대회 목표는.

▲ 2007년 선수권대회서 400m 우승했는데 이번 로마 대회에서도 400m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1500메달리스트로서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멜루니 선수와 같이 훈련을 하고 있어 400m 뿐아니라 200m와 15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베이징올림픽에서 200m는 은메달에 그쳤는데 이제 펠프스 선수를 이길 자신이 있냐.

▲ 이기고 싶은데 지금 아직 제가 그 선수를 이기기에는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실력이 되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 장기적으로 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미국 전지훈련의 좋은 점은.

▲1차 때는 기온 차이가 많이 나고 야외수영장이라서 감기 등으로 몸 상태가 안 좋았는데 지금은 여름이고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장도 야외수영장이라서 지금 훈련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1차와 2차 훈련에서 살로 감독의 지도방식이 다른 점이 있다면.

▲1차는 적응훈련이었고 살로 감독이나 저나 서로에 대해서 아는 부분이 적었다.

살로 감독은 저의 기록이나 한국 선수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2차 훈련 때는 장난도 치고 서로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꼈다. 킥이나 턴 부분에 대해서도 자세히 신경써주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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