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팬들을 위해 특별 제작했던 제품이지만 정성훈에게는 ‘라커룸 유니폼’으로 활용된다. 심지어 등번호 밑에 우규민의 사인까지 직접 받았다.
7일 잠실 두산전 직전에도 이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던 정성훈은 “규민이 라커에 있던 걸 편해 보여서 뺏어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매일’ 입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티셔츠를 입은 후부터 규민이가 연속 세이브를 따내기 시작했다”는 징크스 때문이다. 1-2점차 승부에서 실점하는 일이 잦았던 마무리 우규민이 우연히 정성훈에게 티셔츠를 뺏긴 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
이 사실을 알아버린 이상 정성훈도 옷을 바꿔 입을 수는 없는 노릇. 원래 ‘중고’였던 데다 여러 번 빨면서 낡을 대로 낡았지만 그래도 신나게 입고 있다. 정성훈이 “팀을 위한 나의 희생정신이 대단하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 만도 하다. 물론 가장 기뻐하는 건 ‘수혜자’인 우규민이다. 그는 “이게 다 성훈이 형 덕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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