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승…LG 페타지니 끝내기 그랜드슬램

  • 입력 2009년 4월 10일 22시 35분


‘슈퍼에이스’ 류현진(한화)이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1이닝을 3안타 2실점 8K로 틀어 막아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전 4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류현진은 이날 나란히 승리투수가 된 윤성환과 다승 공동선두(2승)에 올랐다.

류현진이 롯데 타선을 압도한 한화는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2회 ‘꽃범호’ 이범호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3회말 김태균과 송광민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해 4-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4회말에도 오선진의 솔로홈런과 김태환의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대거 4득점, 8-0으로 앞서며 롯데의 마운드를 실컷 두들겼다.

뒤늦게 타선이 살아난 롯데는 경기 후반 홍성흔의 내야땅볼과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범호는 2회 선제 홈런포를 쏘아 올려 개인 통산 1000경기 출전을 자축했고, 공포의 3-4번 디아즈-김태균은 4안타 2타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롯데는 믿었던 송승준이 4이닝 8안타 8실점(6자책)으로 부진한데다 중심타선이 1안타로 침묵해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광주경기에서는 선발 윤성환이 호투한 삼성이 KIA를 5-2로 꺾고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번 시즌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윤성환은 6.2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쾌투,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초반 불안한 투구를 보였던 오승환은 9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명성에 어울리는 깔끔한 세이브를 기록했다. 도박파문으로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채태인은 3타수 1안타 2타점 1홈런으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목동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SK가 장단 21안타를 퍼부으며 시즌 최다인 16득점을 기록, 히어로즈를 16-4로 대파했다. SK는 8명의 선수가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5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SK의 1번타자 정근우는 6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1홈런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깜짝 선발 등판한 고효준은 6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시즌 첫 서울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은 잠실경기에서는 LG가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8-5로 승리했다. 0-5로 끌려가던 LG는 6회말 페타지니의 솔로홈런과 조인성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따라 붙은 뒤 8회에도 페타지니의 솔로홈런으로 4-5까지 추격했다.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페타지니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 두산을 8-5로 제압했다. 4번타자 페타지니는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 3홈런으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페타지니는 이번 시즌 신설된 ‘X존’에 2개의 홈런을 떨어뜨렸다.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지만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1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550.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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