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2월 2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흥겨운 농구 축제로 코트는 후끈 달아올랐다.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 시작 4시간 전인 오전 10시 무렵 현장 판매 입장권이 매진된 가운데 올스타 선수들은 7169명의 만원 관중에게 사례라도 하듯 평소 볼 수 없던 진기한 장면을 쏟아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모비스, 동부, KTF, 오리온스, LG로 이뤄진 드림팀이 매직팀(삼성, SK, KCC, KT&G, 전자랜드)을 138-127로 눌렀지만 스코어는 별 의미가 없었다.
우선 처음 베스트 5로 뽑힌 이동준(오리온스·사진)과 김효범(모비스)이 인기몰이 경쟁에 나섰다. 혼혈인 이동준과 초등학교 때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김효범은 자유분방한 성격과 타고난 끼로 일찌감치 올스타전 흥행을 주도할 재목으로 꼽혔다.
이동준은 같은 농구선수인 형 에릭이 지켜보는 가운데 얼굴이 벌게지도록 뛰어다니며 27점을 터뜨렸다. 이런 활약으로 이동준은 최우수선수 기자단 투표에서 27표를 얻어 김효범(24표)과 뜨거운 경합 끝에 ‘별 중의 별’에 등극했다. 상금은 500만 원.
김효범은 사상 처음으로 덩크슛과 3점슛 콘테스트를 동시에 석권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농구를 못한다는 동양인의 편견을 깨기 위해 하루 종일 덩크슛을 연습했다는 김효범은 화려한 덩크슛을 수놓으며 3점슛 경연 결승에서는 16포인트로 우승했다.
최고 연봉(7억1000만 원)을 받는 동부 김주성은 발목 부상으로 뛸 수 없었지만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소녀시대의 히트곡 ‘GEE’에 맞춰 댄스를 선보였다.
정규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3점 슛을 시도한 적이 없는 국내 최장신(222cm) 하승진(KCC)은 첫 3점슛을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신인왕 SK 김태술은 작은 키(180cm)로 넘볼 수 없던 덩크 슛을 경기 종료 직전 마퀸 챈들러와 양희종(이상 KT&G)이 림 쪽으로 들어준 덕분에 처음으로 기록했다. 실제 경기에서는 동료의 도움을 받았기에 득점으로 인정될 수 없는 바이얼레이션이었으나 심판과 기록원조차 슬쩍 웃고 넘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지선호(27·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4년) 정현태(26·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4년) 씨가 참여했습니다.